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농산물-관세' 교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농산물-관세' 교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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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2000억불 美제품 구매… 대중관세 보류·완화
트럼프 "전에 없던 걸음"… 시진핑 "평등·상호존중"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2018년 7월 미국의 첫 대중 관세 폭탄으로 양국 간 무역전쟁이 발발한 지 약 18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측 협상단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대한 서명식을 개최했다.

이날 양측은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농산물, 금융서비스, 거시정책·외환 투명성, 교역 확대, 이행 강제 메커니즘 등 8개 챕터로 구성된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은 '농산물'과 '관세장벽'의 교환방정식을 골자로 꾸려졌다.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철회 및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관련해서는 첫해에 125억달러, 두 번째 해에 195억달러 규모로 구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의 120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줄인다.

또 미국이 강조해왔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한 중국의 약속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합의 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우리는 오늘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무역의 미래를 위해 이전에 중국과 해본 적 없는 중대한 발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명은 단순한 합의 이상"이라며 "멀지 않은 미래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다. 나의 매우 좋은 친구인 시 주석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만간 2단계 무역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며 "아마도 우리는 2단계로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3단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친서를 전했다. 친서에서 시 주석은 "1단계 합의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 바람직하다"면서 "성실하게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 미국도 중국 기업들을 공정하게 대하길 바란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문제들을 함께 다뤄 나가자"며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