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서울병원,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
KT-삼성서울병원,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1.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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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영상 강의실 실시간 전송, 자율주행 로봇으로 비품 운반
(이미지=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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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수술실 내 집도의의 수술영상과 음성이 5세대(G) 네트워크를 통해 고품질로 강의실에 실시간 전송된다. 5G기반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수술실 안을 오가며 의료진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한다.

KT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구축한 ‘5G 스마트 혁신병원’의 한 장면이다. KT는 삼성서울병원과 14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혁신적인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작년 9월 혁신병원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왔다.

KT는 이후 과제 수행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기업전용 5G’ 네트워크와 함께 수술실, 양성자 치료실 등에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시범 운영했다. 이번에 검증을 완료한 과제는 △5G 디지털 병리 진단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5G 수술 지도 △병실 내 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Smart Care Giver) 구축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이다.

(이미지=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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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5G 디지털 병리 분석’과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는 5G를 활용해 실제 의료 업무를 혁신한 사례다.

기존 병리 진단은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병리과 교수가 분석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수술실 옆 담당 병리 교수가 분석을 진행했다. 문제는 담당 교수들이 분석을 위해 도보로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했고, 공간적 한계로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함께 분석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러나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장당 4GB 수준의 고 용량 병리 데이터 조회가 가능해졌다.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도 마찬가지다. 기존엔 의료진이 CT나 MRI등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하기 위해선 파일을 다운받아 교수 사무실과 양성자 센터 간 1km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반면 이번 서비스 개발로 5G를 통해 병원 내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의과대학 학생과 수습 의료진의 수술 현장 교육 진행 시, 수술 집도의와 지원 간호진, 수술 장비 등이 복잡하게 위치한 공간 문제로 인해 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점이 교수진들의 고민이었다.

‘5G 수술 지도’는 협소한 수술공간에서 의과대학 학생과 수습 의료진의 교육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5G를 이용해 싱크캠(Sync CAM)으로 수술 중인 교수 시점 영상과 음성을 고품질로 실시간 제공한다.

한정적인 수술실에서 벗어나 많은 수습 의료진이 모인 강의실에서도 교육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양사는 실시간 수술 교육에 AR·VR(증강·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수술 교육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미지=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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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수술 업무 효율화를 위해 개발됐다. 수술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대량 발생하는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을 5G 자율주행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비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한 의료 지원서비스이다.

‘스마트 케어기버(Smart Care Giver)’는 병실에 구축한 AI(인공지능)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이다.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입원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환자의 동의 하에 몸 상태를 항상 모니터링 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의료진이 즉시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5G 혁신 의료서비스 개발에 그치지 않고, 올해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에 협력을 이어간다.

삼성서울병원 기획총괄 박승우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KT와 함께 검증이 완료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환자, 의료진, 방문객 등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모든 고객에 대한 편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 5G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이동성과 의료행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더욱 나아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