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로비의혹’서갑원의원 오늘 재소환
‘박연차 로비의혹’서갑원의원 오늘 재소환
  • 김두평기자
  • 승인 2009.03.29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박 회장과 대질 조사키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30일 민주당 서갑원 의원을 재소환, 박 회장과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의원은, 구속된 이광재 의원과 마찬가지로 미국 맨하튼의 한인식당에서 식당 주인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는 등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다.

앞서 28일 오후 3시께 자진 출석, 29일 새벽 3시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귀가한 서 의원은 “기억이 없다”는 식으로 혐의사실을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회장이 서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점, 서 의원이 극구 부인하고 있지 않은 점등을 들어 대질조사에서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서의원 및 출석 일정을 조율중인 다른 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후 앞서 소환해 조사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함께 사법처리여부를 결정, 5월께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새로운 인물을 체포하거나 소환하지 않고 이미 구속한 인사들에 대한 보강조사 실시, 기소할 방침이다.

그동안 수사팀은 14일 수사를 재개한 이래 6명을 구속했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이번 주에는 구속자들에 대한 공소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4월초 새로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생각보다 수사 템포가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숨가쁘게 진행됐던 수사가 이광재 의원 등 6명을 구속한 이후 한 고비를 넘기면서, 검찰의 4월 수사가 첫번째 표적이 됐던 ‘정치권’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거나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는 경찰, 검찰, 사법부 관계자들이 다음 표적으로 등장할 개연성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홍 기획관은 이와 관련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지만 “의혹은 모두 조사하겠다는 것이 수사팀의 의지”라고 밝혀 수사가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