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예비후보 13명 도전장…대의원 확보가 관건
농협회장 예비후보 13명 도전장…대의원 확보가 관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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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1일 간선제 선거…대의원 절반 지지 필요
16~17일 정식 등록 앞두고 후보 간 눈치싸움
농협중앙회 본관에 걸린 24대 중앙회장선거 현수막. (사진=박성은 기자)
농협중앙회 본관에 걸린 24대 중앙회장선거 현수막. (사진=박성은 기자)

오는 1월31일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예정됐다. 전국 250여만 조합원과 3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농협의 얼굴인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농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와 농협중앙회, 농업계에 따르면 24대 농협중앙회장 출마를 위해 등록된 예비후보자 13명이다.

예비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농협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 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이상 가나다순)이다.

선거방식은 이전과 동일하게 간선제로 치러진다. 당초 20대 국회서 중앙회장 선거를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는 ‘농협법 개정안’을 요구하는 농업계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불발됐다.

이에 따라 전국 농·축협 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자격이 있는 292명이 투표를 통해 신임 농협중앙회장을 새롭게 선출할 예정이다. 관련 선거규정에 따라 대의원 150명의 지지를 받으면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다.

중앙회장 선거가 약 보름 정도 남은 상황에서, 후보들은 얼마나 많은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국 조합장 선거를 통해 초·재선 조합장이 대거 선출되면서 이들의 투표 성향에 따라 회장 선거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농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농협 회장 선거는 지역 간의 경쟁이 심화된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들의 다수가 초·재선 조합장인 만큼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선거구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농협 회장 선거는 이전처럼 간선제 방식이 도입되기 때문에 예비후보들 간에 물밑거래와 지역구도가 또 다시 재연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16~17일이 중앙회장 정식 후보 등록일인 가운데, 현재 예비후보들끼리 눈치싸움을 하면서 ‘합종연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후보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3개 시·도에 걸쳐 50명 이상의 조합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역시 과거처럼 금권 선거와 혼탁 양상을 보여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법률과 정관에 따라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준법선거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임직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선거인 매수, 금품 제공, 비방·흑색선전행위 등 중대 불법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