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25년까지 29조원 투자…'플랜 S' 공개
기아차, 2025년까지 29조원 투자…'플랜 S' 공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14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년 뒤 전기차 11종 풀라인업 구축…글로벌 점유율 6.6% 목표
선제적 사업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수익성 확대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Plan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발표하는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기아자동차)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Plan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발표하는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해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종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6.6%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박한우 사장 주재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기아차는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산업의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Plan S)’를 공개했다. 플랜 S의 ‘S’는 전환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시프트(Shift)’의 앞 글자를 뜻한다.

플랜 S의 핵심 내용은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으로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다.

우선 기아차는 오는 2021년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부터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모든 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오는 2025년 총 11종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춘다.

또 전기차의 글로벌 점유율 6.6%,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오는 2026년에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방침이다.

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고,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Crossover)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킬로미터(㎞)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다.

전기차 라인업은 고성능의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신흥시장의 경우 전기차 보급 속도를 고려해 선별적인 전기차 투입을 검토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아차는 혁신적인 ‘전기차 아키텍처(Architecture, 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해 시장의 요구를 상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는 소비자 가치 중심의 기획-개발-생산 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판매 방식 혁신을 위해 소비자 맞춤형 구독 모델,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적극적인 글로벌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를 구축한다.

모빌리티 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능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된다. 또 앞으로 충전소 등 모빌리티 허브 내 인프라를 이용한 소규모 물류 서비스, 차량 정비 등 신규사업 모델도 발굴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도시 거점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on-demand) 로보셔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운송, 물류 등 파트너사 등을 대상으로 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산업 수요에서 약 5%를 차지하는 파트너사들이 전자상거래, 차량 공유 등이 확산되면서 오는 2030년 약 25% 정도로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니로 EV’, ‘쏘울 EV’ 등 기존 차량에도 별도 트림을 운영하는 과도기를 거친 뒤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타깃 소비자 전용 PBV를 개발·공급할 계획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