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북미, 비관 단계 아냐… 시간여유는 많지 않아"
문대통령 "북미, 비관 단계 아냐… 시간여유는 많지 않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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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관계와 관련해 "현재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의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 김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해서 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또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도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면서 "두 정상간 친분관계를 다시 강ㅈ오하며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두 정상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 대화를 이뤄가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많은 시간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미가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고, 우리 정부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는 교착상태인 것도 분명하다. 이는 결국 상황을 후퇴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미국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 북미대화를 위한 시간 자체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면서도 "아직은 북미대화의 성공가능성에 저는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밝혔듯 이제 북미대화만 바라보고있을 것이 아니라,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인 만큼 남북 간에서도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현실적 방안을 찾아 남북관계 최대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