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스템 이관·계절적 비수기에 힘 빠진 '분양 시장'
청약시스템 이관·계절적 비수기에 힘 빠진 '분양 시장'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1.14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산연 조사 경기 전망치 3개월 만에 80선 밑으로
서울도 부정적 인식 확산하며 기대감 큰 폭 하락
HSSI 추이. (자료=주산연)
HSSI 추이. (자료=주산연)

주택 분양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 가운데, 청약시스템 이관까지 진행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이달 전국 분양 시장 경기 전망치는 3개월 만에 80선 밑으로 내려 앉았다. 특히, 해가 넘어오면서 부정적 인식이 크게 확산한 서울 분양 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도 크게 낮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가 78.6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대비 10.9p 하락한 것으로, 3개월 만에 80선 밑으로 떨어졌다.

HS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분양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이달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이달 HS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지역별로는 서울이 78.9로 23.2p 하락해 10개월 만에 70선으로 떨어졌으며, 지방 광역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울산이 100을 기록했으며 △대전 92.5 △부산 91.1 △광주 75 △세종 77.7 △대구 77.1 등 순으로 높았다. 지난달과 비교해 울산은 14.2p, 부산과 대전도 각각 26.2p, 12.1p씩 하락했다.

주산연은 분양비수기인 1월에 사업 절차 상의 주요한 변화가 예고되면서,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분양비수기와 설 연휴가 겹친 데다 주택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되면서 일반분양 신규모집 공고 업무 중단 등 분양사업환경이 달라져 1월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지방광역시는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하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산연은 이달 전국 분양물량 HSSI 전망치가 78.7로 전월대비 18.9p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분양 물량 전망치도 77.8로 전월대비 17.4p 떨어졌다.

김 실장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물량이 전월대비 약 2500호 감소하며 5만호 초반 수준을 기록했다"며 "단, 준공후 미분양은 증가하는 추세고, 미분양 물량 84.5%가 지방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는 미분양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산연은 이달 전국 예상 분양률이 74.2%로 전월대비 1.4%p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