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 독립에 “슬프다”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 독립에 “슬프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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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선언에 무력감을 나타내며 힘겨운 심경을 주변에 토로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세손이 “평생토록 나는 동생에게 팔을 두르고 있었지만 더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분리된 주체”라고 지인에게 털어놨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슬픈 감정을 나타내며 “슬프다. 우리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동생 부부를 지지하려고 애쓰고 우리가 모두 같은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때가 오기를 바라는 것뿐”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윌리엄은 “나는 모두가 한 팀으로 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고위 왕실 일원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재정적으로도 독립하려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리 왕자 부부(서식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 부부의 공식 호칭)의 독립 선언은 영국 왕실 인사들의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불화를 표면화한 것이고, 독립 발표 사실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조차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해리 왕자는 미국 헐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후 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를 포함한 왕실 일원과 불화설에 시달려 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해리 왕자는 영국 매체 I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왕실과 우리는 확실히 다른 길에 있다”고 말해 불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 왕자의 독립선언 후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고위 왕실 일원은 노퍽주(州) 샌드링엄에 있는 왕실 별장에 모여 해리 왕자 부부의 왕실과 지위와 역할에 관한 회의를 한다. 

현재 캐나다에 머무르는 메건 마클 왕손비는 전화를 이용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 왕자의 폭탄 선언과 관련해 많은 시간을 끌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실제로 왕실 소식통은 “이날 회의에서 다음 조처를 놓고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행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이처럼 해리 왕자 부부와 왕실간 갈등의 원인을 두고 영국 보수 언론들은 “특권만 누리고 의무를 거부하는 행태를 보인 메건 왕손비가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언론들은 “흑인인 메건을 배척하는 영국의 뿌리깊은 인종주의”를 불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이번 발표에 앞서 자신들의 공식 호칭이 들어가는 ‘서식스 로열’을 브랜드화 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행보는 재정적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가 서식스 로열 브랜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6월 대리인을 통해 이미 영국 상표권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해리 왕자 부부와 무관한 인사가 이미 해외에서 서식스 로열 상표권을 신청한 상태로 향후 서식스 로열과 관련된 해외 상표권 등록을 둘러싼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