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이번주 ‘트럼프 탄핵심리’ 돌입… 기싸움 가열
美상원 이번주 ‘트럼프 탄핵심리’ 돌입… 기싸움 가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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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증인 채택 압박… 트럼프 “낸시 펠로시·애덤 시프 불러야”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리에 돌입할 전망인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의 기싸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13일 연합뉴스는 AP통신 등에서 미국 상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 절차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12일(현지시간) 기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바 있는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곧 탄핵심리 절차에 들어갈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이 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의원이 다수인 상원을 의식해 민주당에서 탄핵 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지 않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하원의장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원은 “탄핵 심리 밑그림을 내놓은 것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며 아직 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지 않고 있다. 

낸시 펠로시의 이같은 행보는 상원을 향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증인을 채택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상원이 이와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을 향해 탄핵 소추안을 상원에 넘기지 않고 붙들고 있는데 대한 논란이 비판론으로 확산되자 결국 상원 이관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압박에 따라 탄핵 심판을 끌어오던 민주당은 오는 14일 정례 의원 모임에서 탄핵 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낼 시기 및 탄핵심리 절차를 담당할 탄핵소추위원단 지명에 필요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펠로시 의장은 이날 A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국민이 공정한 심리를 기대한다”며 “공화당이 상원에서 증인 채택(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없이 심리 절차를 진행한다면 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 이관 보류는 증인 채택 필요성에 대한 대중적 필요성을 불러왔다. 이제 그렇게 할지 또는 하지 않고 대가를 치를지는 공화당 코트에 가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자신의 트윗에 잇따라 펠로시 의장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더욱이 펠로시를 “제 정신이 아닌 낸시”라며 “하원의 탄핵조사가 불공정했으며 편견에 기울어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신)오히려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왜 내 이름이 붙여진 탄핵의 오명을 써야 하느냐”며 “(이번 탄핵은)전에 일어난 적이 없는 완전히 당파적인 거짓으로 수천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매우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공화당은 상원에서 탄핵심리 절차에 돌입할 시 증인 조사 없이 탄핵안을 기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증인 및 증거를 둘러싼 민주당의 요구를 기각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표를 확보했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원은 가능한 한 빨리 심리를 끝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가 될 것이다. (탄핵)심리는 며칠 안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증인 소환 문제에 대해 지난 10일 폭스뉴스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을 막기 위한 행정특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