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오늘 방미… 폼페이오와 호르무즈 파병 등 논의
강경화 오늘 방미… 폼페이오와 호르무즈 파병 등 논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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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샌프란시스코서 한미외교장관 회담 개최
지난해 3월 워싱턴DC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워싱턴DC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13일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회담을 위해 이날 오후 미국으로 떠난다”며 “두 사람은 회담에서 중동파병, 대북공조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요청한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사건이 잇따르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차원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파병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에 “파병을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현 이란과 미국의 대립 상황에서 한국군이 중동에 파병될 경우 이란 측의 공격 목표물로 한국도 포함될 수 있어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은 앞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는 우방국도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정부는 또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온 만큼 반드시 미국과 같은 입장이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란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정부는 현 청해부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참여하지 않고 인근 해역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넓혀 독자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한국 상선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강 장관에 공동방위 동참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 한미 외교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충격적 실제행동’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전략무기의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양 장관이 북한의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히기 위한 메시지를 구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이 시기에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별도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