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혁신통합추진위원(통추위)가 일단은 '개문발차'했지만 통합신당 창당까지 넘어야할 난관이 수두룩한 모양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추위는 13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
박형준 위원장을 비롯해 각 당과 단체의 대표가 1명씩 위원으로 참여한다.
앞서 지난 9일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통추위 구성에 합의했다.
통추위는 가급시적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통합 대상 및 범위를 담은 포괄적 합의문을 도출하고 신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합의 전후 절차와 내용상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보수진영의 원내 정당인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입장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간 통합 이후의 신당 지도체제와 지도부 구성, 공천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쟁점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를 추구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이다.
새보수당은 3원칙을 수용해야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당 측은 입장정리가 쉽사리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교안 대표는 지난 9일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3원칙 수용 여부에 대해 "통합의 과정 중에 있는데, 통합을 위해 다 모이다 보면 여러 건의를 할 것이고 여러 의견을 낼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결과적으로 자유시민 세력들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용 선언을 하겠느냐'고 거듭 묻자 "제가 말한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만 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정치권에서는 새보수당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당내 주류 반발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등 전통 보수층에서는 유승민계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3원칙'에 대한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한 보수 통합은 시작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