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방위비 더 지불할 것"… '5억 달러' 또 거론
트럼프 "한국, 방위비 더 지불할 것"… '5억 달러' 또 거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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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부유한 나라…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한국 지켜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의 '5억 달러' 발언을 다시금 내놔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 파병 문제를 거론하면서 '5억 달러'를 재차 거론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에 대해 지불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은행에 10억 달러를 예치해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당신들은 매우 부유한 나라이고, 더 많은 병력을 원하면 당신들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문제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에게) '당신들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 병사 3만2000명을 한국에 두고 있다. 당신들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부유한 나라는 그에 대해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다"며 "그들은 부유한 나라다.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이 지불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라고 거듭 말하며 "그들은 여러분의 텔레비전 세트 모두를 만든다. 그들은 선박을 건설한다. 그들은 많은 것들을 건설해왔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의 몫을 잠식했다는 논리로 해석된다.

이어 "보라. 우리는 당신들(한국)을 지켜주고, 당신들은 값을 치러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5억달러를 줬고, 더 많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분담금 추가 인상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2일 각료회의에서 "그들은 5억 달러를 더 내기로 동의했다.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라고 언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국이 지난해 2월 제10차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합의한 액수는 전년도(9602억원)보다 787억원(8.2%) 증액된 1조389억원으로, 실제와 맞지 않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지난 논란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문제의 '5억 달러' 발언을 다시 꺼낸 것은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특유의 화법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오는 14일부터 이틀 간 워싱턴DC에서 올해 첫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방위비 대폭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