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국정화 무산 뒤 '새 역사교과서' 신학기 도입
전면 국정화 무산 뒤 '새 역사교과서' 신학기 도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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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전근대사·고교 근현대사' 개편… 세부내용 ↓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를 폐지한 이후 새로 만든 역사 교과서가 올해부터 도입된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새 학기부터 중·고등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진 첫 역사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된다.

새 역사 교과서와 기존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과서에 실린 전근대사·근현대사 비중에 있다.

기존의 역사·한국사 교과서는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비중이 반반에 가까웠다. 이에 중학교 때 배운 내용을 고교에 올라가서 반복 학습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해 새 역사 교과서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전근대사를 집중 공부한 뒤, 고등학교 '한국사' 과정에서 근현대사를 살피는 구조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새 역사 교과서는 중학교 교과서 6종은 전근대사 80%, 근현대사 20%로 구성돼 있고, 고등학교 교과서 8종은 전근대사 27%, 근현대사 73%로 이뤄져 있다.

중학교 때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전근대사 위주로 공부하고, 고등학교 때는 개항기 이후 현재까지 근현대사 위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중학교 때 전근대사 위주로 전반적인 역사 지식의 토대를 다진 뒤 고등학교 때 근현대사 위주로 큼직한 정치·사회 변화상을 배우게 된다.

또 새 역사 교과서는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학습 유도를 위해 세부 학습요소의 양을 기존 교육과정 대비 20%가량 축소했다.

학습요소가 많으면 학생들이 학습해야 할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학습이 자칫 암기식으로 흐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로 논란이 됐던 국가 정체성에 관한 내용은 기존 교과서보다 분명한 표현으로 기술됐다.

민주주의 표현에 대해서는 교육과정과 집필 기준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을 제시하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중에서는 집필진이 표현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일제 침탈사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역사 왜곡은 분량과 내용의 폭이 확대됐고, 일제의 강제동원과 독도를 각각 특집 페이지로 다루고, 학생들에게 참여 활동을 제시한다.

아울러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내용이 대폭 늘어났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창립한 김마리아와 황에스더(미래엔), 여성 독립군 오광심(천재교육) 등을 학생들이 배우게 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