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43] 도전의 역사 애경그룹…사업 공격적 확장
[신아-50대기업 해부43] 도전의 역사 애경그룹…사업 공격적 확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1.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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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세제 제조사에서 화장품·유통·부동산개발·호텔까지 잇단 도전
오너2세 채형석 총괄부회장, 홍대 시대 개막과 경영승계 속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업고 도약 준비…AK플라자 'AK&' 승부수
애경그룹은 2018년 홍대 통합사옥 완공과 함께 '홍대시대'를 개막, 그룹의 소비재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곳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사진=애경그룹)
애경그룹은 2018년 홍대 통합사옥 완공과 함께 '홍대시대'를 개막, 그룹의 소비재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곳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사진=애경그룹)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애경그룹은 2019년 상반기 기준 총자산 5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재계 58위로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 이후 재도약에 힘쓰고 있다.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5위인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며 상위사업자와의 본격 경쟁에 나선 제주항공, 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애경산업, 지역 특화형 쇼핑몰로 성장기반을 닦는 AK플라자 등을 중심으로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누·세제 제조사, 창립 60년 만에 종합기업으로 도약

애경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채몽인 회장이 1954년 설립한 국내 1호 석유화학 등록업체 애경유지공업이 모태다.

애경유지공업은 1956년 화장비누 ‘미향’을 발매한 지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개 돌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966년엔 국내 첫 주방세제인 ‘트리오’를 출시, 비누·세제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애경유지공업은 △1967년 무수프탈산 사업 시작 △1970년 삼경화성(분할 전 애경유화, 현 AK홀딩스) 설립 △1979년 대일본잉크화학공업과의 합작법인 애경화학 설립 등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영향력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애경유지공업은 1984년 미국 취스브로 폰즈사와 화장품 제조 관련 기술제휴를 맺고 화장품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듬해인 1985년, 애경유지공업은 생활용품사업 부문만을 분리해 애경산업을 세웠다.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까지 흡수,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애경그룹의 사업영역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경그룹은 1993년 애경백화점(AK플라자) 1호점을 애경유지공업 영등포공장 부지(현 서울시 구로구)에 개관하며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애경그룹은 200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을 인수하며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2005년 제주에어(현 제주항공)를 설립 통한 항공운송사업 진출 △2008년 종합부동산 개발회사 AMM자산개발(현 AM플러스자산개발)로 부동산개발 사업 진출 △2014년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개관 통한 호텔업 진출 등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좌)과 오너 2세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우).(사진=애경그룹)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좌)과 오너 2세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우).(사진=애경그룹)

◇홍대시대 개막과 함께 오너 2세인 채형석 부회장 시대 본격화

애경그룹은 1954년 인천, 1962년 서울 구로를 거쳐 2018년 서울 마포구에 연면적 기준 약 1만6000평에 달하는 그룹 통합사옥을 건축하며 ‘홍대시대’를 열었다.

통합사옥엔 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KIS(에이케이아이에스, 옛 애경유지공업), 마포애경타운 등의 계열사가 입주했다.

애경그룹은 이 통합사옥이 여행과 쇼핑, 생활뷰티 등 애경그룹의 소비재 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홍대시대 개막으로 오너 2세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AK홀딩스가 올해 2월28일자로 애경유화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47.49%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시하면서, 경영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故 채몽인 회장의 타계로 1972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40여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부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대신해 이미 10여년 전부터 기업운영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2019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6.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채 총괄부회장은 또 △AKIS 50.33% △애경개발 31.47% △에이텍 28.66%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AK홀딩스는 △애경유화 44.49% △애경산업 45.08% △제주항공 56.94% △AKSND(AK플라자 운영) 75.74% 등의 지분율을, AKIS는 △AK홀딩스 10.37% △애경산업 18.05% △애경개발 31.47% △AKSND 20.04% 등의 지분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현재 애경그룹의 총수(동일인)는 장영신 회장이다. 장 회장은 2019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AK홀딩스 7.43% △AKIS 5.63% △애경개발 3.2%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이 동일인(총수)이지만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이미지=공정위 재구성)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이 동일인(총수)이지만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이미지=공정위 재구성)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규모의 경제 실현 통한 경쟁력 강화

애경그룹은 2005년 제주에어를 설립하며 항공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제주항공은 사업 초기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2011년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2017년 애경유화의 매출을 뛰어넘은 데 이어 201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도 3분기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7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본 계약 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지분 51.17%를 보유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양사의 노하우를 토대로 점유율 확대와 주도권 강화로 국내외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 등 총 88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 등 총 39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기단(항공기)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45대와 23대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2019년 3분기 기준 국내선 24.8%, 국제선 19.5%다.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코드셰어를 통한 노선운영의 유연성 확보 △특화노선·인기노선에 대한 공급 확대 △동일 노선에 대한 공항 지점과 인력 운영, 발권카운터 탄력 운영 등의 경쟁력 제고로 나아가 비용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로 해외 진출 가속화

애경산업은 그룹의 모태인 애경유지공업의 생활용품사업과 애경폰즈 등으로 시작한 화장품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다.

애경산업은 특히,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 애경산업은 2019년 동남아시아 시장 강화를 목표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현재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인 씨얌 파라곤과 메가 방나 쇼핑센터는 물론 베트남 뷰티전문매장 하사키 뷰티앤스파,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라자다 등에 입점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토코피디아, 쇼피 등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2020년에 에이지투웨니스의 성장을 도모하고 생활용품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화장품사업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성장한 에이지투웨니스를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 특히 아세안 국가와 미주 지역으로의 확장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생활용품사업은 수익성 관점에서 안정화가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의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의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애경산업)

◇1호 백화점 구로점과 이별한 AK플라자 ‘AK&’으로 성장동력 확보

애경그룹은 1993년 애경유지공업 공장 부지에 1호점인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 구로점을 오픈하며 유통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03년 수원점 △2007년 서현점(삼성플라자 인수) △2009년 평택점 △2012년 원주점 등 AK플라자를 순차적으로 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특히 애경그룹은 기차·지하철·버스 등의 접근성이 우수한 역사·터미널을 입지로 선택, AK플라자는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운데, 애경그룹은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오프라인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그룹의 1호 백화점인 구로점의 문을 닫았다.

애경그룹은 대신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NSC)인 ‘AK&’를 선보이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NSC는 상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그 지역에만 특화된 브랜드와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근린형 쇼핑몰이다.

애경그룹은 2018년 그룹의 통합사옥이 있는 홍대에 자리한 ‘AK& 홍대’를 시작으로 2019년 경기 용인시 ‘AK& 기흥’, 세종시 ‘AK& 세종’을 차례로 열었다. ‘AK& 수원’은 기존의 AK플라자 수원점에 쇼핑몰과 호텔을 추가, 복합쇼핑타운으로 거듭났다.

애경그룹은 ‘AK& 광명’(2021년 8월)과 ‘AK& 안산’(2022년 하반기) 등을 포함해 2022년까지 총 8개의 쇼핑몰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는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인 'AK&'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사진=AK에스앤디)
AK플라자는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인 'AK&'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사진=AK에스앤디)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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