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
광주.전남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
  • 광주/손봉선기자
  • 승인 2009.03.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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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중공업.영광 TKS.송촌종합건설 등 6곳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광주.전남에서는 건설사 4곳, 조선사 2곳 등 모두 6개 업체가 퇴출 또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됐다.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단은 지난 28일 시공능력 상위 101-300위 건설사 중 70곳과 중소조선사 4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광주.전남에서는 여수 YS중공업(조선사)이 부실판정을 받아 퇴출 대상인 D등급으로, 또다른 조선사인 영광 TKS는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됐다고 발표했다.

또 구조조정 심사대상 14개 건설사(광주 5, 전남 9) 가운데 송촌종합건설, 한국건설, 중도건설, 새한종합건설 등 4곳이 부실징후 기업(C등급)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광주.전남의 경우 지난 1월 발표된 1차 구조조정까지 포함하면 퇴출 3곳(대주건설, C&중공업, YS중공업)과 워크아웃 7곳(삼능건설, 대한조선, 송촌건설, 한국건설, 중도건설, 새한건설, TKS) 등 모두 10개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게 됐다.

퇴출 또는 워크아웃 대상이 10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지역 건설경기 위축과 공사 수주난과 더불어 전남도가 역점 추진중인 조선산업 클러스터 구축에도 크고 작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한국건설 등 일부 업체의 경우 광주 풍암, 수완지구 등에 수백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이미 지었거나 건립 중이어서 공사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미완공된 아파트의 경우 분양 차질과 공사지연에 따른 입주 차질도 염려된다.

새한건설의 경우 유동성 위기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대주건설의 광주 수완지구 17-2블럭, 1170여세대의 공사 사업권을 인수받을 계획이었으나 의외로 워크아웃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인수작업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건설사 대부분이 자체사업보다는 계열사를 앞세운 채 시공사 자격으로 공사에 참여하고, 이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에 수백억원대 대출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 보증문제가 또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이 외형상 단기 유동성 지원이라지만 실제로는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것이나 다름없어 오히려 대출이 묶이고 빌린 대출금은 회수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새한건설과 TKS조선사의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의 경우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등급판정 결과가 발표된지 1주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채권단협의회를 소집, 향후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광주은행은 그러나 두 회사를 통틀어 대손충담금이 30억원 미만에 그친 점을 감안해 "금융 손실이나 대출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구조조정이 금융계 동맥경화를 해소시켜 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