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백악관서 트럼프와 '즉석 만남'… 대북 공조 재확인
정의용, 백악관서 트럼프와 '즉석 만남'… 대북 공조 재확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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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한미일 3국간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한미일 3국간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짧게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일 3자간 고위급 안보 협의회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며 불쑥 연락해 와 즉석에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백악관에 있는 기자단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잠시 만났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면담이 이뤄진 만큼 어떤 대화가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면담은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 예고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과 이란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교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과 북한 관련 상황을 공유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막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북미 해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협력 증진 방안이 절실하다고 본 만큼 남북관계 진전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이란 사태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백악관이 잠시라고 밝힐 만큼 짧은 면담이었고 정 실장과 별도로 대화를 나눈 게 아니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한 논의보다 안부 위주의 가벼운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측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들”이라며 “미국이 양국과 공유하고 있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의 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안보사령탑을 같이 부른 것을 볼 때 강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대북 대응을 포함해 한미일간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도로만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