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에 중동 포함해야”… 이름 변경도 제안
트럼프 “나토에 중동 포함해야”… 이름 변경도 제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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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문제 나토 회원국 관여 당부… ‘NATO를’ ‘NATOME’로 바꿔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중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을 포함하면서 나토라는 기구 이름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동에서 나토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중동은 국제적인 문제다”며 중동에 주둔한 미군이 전부 또는 대부분 미국에 돌아오게 하고 나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슬람국가(IS)를 격퇴에 유럽에 큰 호의를 베풀었지만 유럽 국가들은 붙잡힌 죄수를 자국에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우리가 이 죄수들을 억류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토는 확장돼야 하고 우리는 절대적으로 중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1949년 4월 북대서양 조약에 설립된 나토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2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군사 동맹체다.

만약 회원국 중 어느 한 국가에서 무장 공격이 발생하면 이는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모든 회원국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해 공격받은 회원국을 도와주는 집단 방위 원칙을 따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이란 대 미국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이 자국 외 나토 회원국이 중동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연설에서 이란 핵합의가 곧 무용지물화하면 이란에 핵 개발을 위한 빠른 길을 터줄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이 중동 문제에 더 관여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약칭을 ‘나토미’(NATOME)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NATO에 중동을 뜻하는'ME'(Middle East)를 넣어 ‘NATOME’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는 “나는 이름 짓기를 잘한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개정한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협정의 약직 ‘USMCA'를 사람들이 잘 모르자 1970년대 유명 팝송인 "'YMCA'를 생각해보라"고 하자 모두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ATOME'라는 약칭이 아름답지 않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 미국이 나토 비용의 많은 부분을 지불하고 있다며 나토 회원국들도 비용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을 요구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