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14일 미국서 회동… 호르무즈 파병 등 논의할듯
한미 외교장관, 14일 미국서 회동… 호르무즈 파병 등 논의할듯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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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모테기 日외무상도 방미… 한미일 회담 가능성도
지난해 3월 워싱턴DC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워싱턴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워싱턴DC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워싱턴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동한다.

9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평화 정착을 위한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한미관계의 포괄적·호혜적 발전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봤다. 또 최근 중동지역 정세를 포함한 국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두 장관 간 열 번째 회담이다”며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지역·글로벌 차원의 공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요청한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사건이 잇따르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차원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파병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에 “파병을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이란과 미국의 대립 상황에서 한국군이 중동에 파병될 경우 이란 측의 공격 목표물로 한국도 포함될 수 있어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은 앞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는 우방도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파병에 대해 “미국의 입장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미국 관계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는 이런 한국 입장이 고려된 호르무즈 파병 논의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이 시기에 샌프란시스코를 찾을 예정이어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