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전지 재활용으로 신성장 길 닦는다"
GS건설 "전지 재활용으로 신성장 길 닦는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1.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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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전지서 유가금속 등 소재 추출해 제품 재생
2022년까지 1000억원 투자해 생산 시설 조성
9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왼쪽부터)이강덕 포항시장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9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왼쪽부터)이강덕 포항시장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국내 대표 건설사 GS건설이 전지 재활용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았다. 수명이 다한 충전식 전지에서 유가금속 등 핵심 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활용해 다시 전지를 생산하는 사업에 뛰어든다. 오는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조성하고, 이후 지속해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GS건설은 9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날 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약 12만㎡ 규모 부지에 추진할 2차 전지(충전식 전지) 재활용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수명이 다 된 충전식 전지를 모아 핵심 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활용해 다시 새 전지를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GS건설은 우선,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t 규모 니켈 및 코발트, 리튬 등 유가(有價)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선진국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지 재활용이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040년이 되면 신차의 절반 이상과 전 세계 차량 중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또, 2050년경에는 전지 재활용 시장이 약 6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병용 부회장이 2차 전지 재활용 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임병용 부회장이 2차 전지 재활용 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이에 따라 GS건설은 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 투자로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지 재활용 사업은 GS건설의 기존 인력 및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실제, GS건설 전체 직원의 약 90%가 엔지니어며, 이 중 전기·전자 및 화학, 기계, 소재 분야 엔지니어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 화공플랜트 시공 경험은 전지 재활용 사업 기틀을 닦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1차 투자로만 약 300여명 규모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후 투자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고용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최고의 공정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동시에 배터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위치도. (자료=GS건설)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위치도. (자료=GS건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