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에 이어 생보사까지…4월 생명보험료 인상 전망
손보사에 이어 생보사까지…4월 생명보험료 인상 전망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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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이율 인하 폭 0.25%…통상 보험료 7~8% 오를 수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손해보험사들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생명보험사도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오는 4월 종신보험료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의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지고 낮아지면 보험료는 비싸진다.

현재 보험사들의 예정이율은 2.5~2.7% 수준이다. 예정이율 인하 폭은 0.25%로 오는 4월에 출시되는 상품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 경우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험료가 7~8% 오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는 3~4월쯤에 종신보험 예정이율이 인하될 예정”이라며 “1년 전보다 장기물 금리가 내려간 것을 예정이율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이익률 저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과거 생명보험사들은 금리가 높던 시절 확정금리형 상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의 이자율은 4.28% 정도로 현재 운용자산이익률은 3.43%보다 높다. 이자율이 이익률보다 높아 보험사 입장에선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84억원)보다 9811억원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예정이율은 1월이나 3월 정도에 변동이 된다”며 “생명보험은 상품 자체의 호흡도 길고 자산 부채 듀레이션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현재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보험사가 자산운용수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해 올해 보험료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손해보험료가 오르는 것이 확정된 상황에서 생명보험료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jhuy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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