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왕실과 재정적 독립”
해리 왕자·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왕실과 재정적 독립”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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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배우 출신 메건과 결혼 후 형 왕세손 부부와 갈등설…사생활 파헤치는 언론사 고소
엘리자베서 2세 여왕과 해리 왕자 부부 (사진=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해리 왕자 부부 (사진=AP·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가 독자적인 삶을 살겠다는 뜻을 나타내 화제다. 

해리 왕자는 헐리우드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과 결혼하며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설에 시달려 왔다. 또한 과거 해리왕자는 왕실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 방송과 스카이 뉴스는 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이 해리 왕자 부부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해리왕자는 “우리는 시니어(senior) 왕실 가족의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고자 한다. (왕실로부터) 재정적으로도 독립하려 한다. (그러나)영연방과 여왕에 대한 전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왕자는 “여러분들의 격려에 우리(해리왕자·메건 마클 부부)는 수년간 이와 같은 조정을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영국 왕실에 대한 설명 중 ‘시니어 왕실가족’의 명확한 해설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왕실 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 및 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여왕의 직계 자녀와 찰스 왕세자의 직계 자녀인 윌리엄 왕세손·해리 왕자 부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왕실과의 독립을 밝힌 해리 왕자는 메건 마클과 함께 향후 영국 및 북미에서 균형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해리 왕자가 왕실 내에서 맡고 있는 직책과 관련된 의무는 계속 할 것이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연영방에 대한 의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 왕자는 “지리적 균형은 우리 아들을 왕실의 전통에 대한 감사함을 갖고 성장하게 하는 한편, 새 자선단체 설립을 포함한 새로운 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 뉴스는 “이번 성명은 그동안 해리 왕자가 왕실 가족의 일원으로 느꼈던 압박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이 다른 형식의 삶을 원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리왕자는 헐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하며 형 윌리엄 왕세자와 불화설에 시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리왕자는 지난해 10월 I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부 과장이거나 허위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확실히 지금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고 항간에 떠도는 설에 대해 시인하는 듯한 묘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왕실의 일원으로 그동안 받아 온 공적 업무에 따른 중압감과 언론의 부문별한 행태로 빚어진 고통 등에 대해서 털어 놓기도 했다. 아울러 해리 왕자는 가족과 함께 이러한 압박이 없는 아프리카에서 살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모친 고 (故) 다이애나빈이 파파라치의 무차별적인 추적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진 이후 큰 상처를 받아 온 해리 왕자가 언론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표면화 한 것 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로 해리 왕자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공공연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해리 왕자가 헐리우드 배우 출신과 결혼하자 영국 언론은 조롱섞인 보도를 서슴치 않았으며 왕자비 메건 마클이 생부 토머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 원문과 파파라치에게 찍힌 사진 등이 언론에 공개돼 해리 왕자 부부가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리 왕자는 “나는 (언론의 이와 같은 행태로)어머니를 잃었고 이제 내 아내가 동일한 강력한 힘에 의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본다”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언론이 거짓되고 악랄한 내용을 끈질기게 유포할 때 인적 피해는 발생한다. 물러나서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신념에 배치된다”고 언론을 고소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