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불황속 나눔 문화 확산
부산시 불황속 나눔 문화 확산
  • 김삼태 기자
  • 승인 2020.0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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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2억원 등 지역 황토기업 총 209억원 기부
나눔 문화 확산. (사진=부산시)
나눔 문화 확산. (사진=부산시)

부산지역의 이웃 나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나눔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기부금품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인 기부금액이 총 209억원에 이른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8년도 기부금 191억원보다 약 18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부산의 나눔 활동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개인 기부활동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사회공헌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은 부산시 사회공헌정보센터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특히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로 이루어진 ‘아너소사이어티’에는 2019년 한 해에만 31명 회원이 추가로 가입,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회원이 탄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지역 내 소외 계층을 위해 ㈜동원개발에서 2억원, ㈜동일·㈜동일스위트에서 1억원씩 쾌척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눔경영을 펼쳐 부산지역의 나눔 분위기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공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남부발전·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부산에 위치한 공기업들도 2019년 한 해 동안 약 29억원이 넘는 기부활동을 펼쳤다.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도 저소득층과 미혼모를 위하여 8000만원 상당의 영·유아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에서는 지난해 설·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총 8억4000여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과 생필품 복(福) 꾸러미 등을 지원한데 이어 올 설을 앞두고 시와 BNK부산은행이 오는 13일 취약계층 9000세대에 4억5000만원 상당의 성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민선 7기 들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농협·무학 등의 시민 휴식공간 마련을 위한 숲 조성 기부와 소방공무원들의 안전과 복지증진을 위한 소방안전용품 기부 등 지역사회 공헌 기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재능기부도 적극적이다. 청맥병원에서는 혈관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환자를 부산시로부터 추천받아 수술지원 사업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부민병원·하나병원·쉬즈성형외과·수정안과·보자르성형외과·한양류마디병원 등 의료기관들도 시 사회공헌정보센터의 연계를 통해 저소득층을 위한 각종 수술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 직원들도 월급여 자투리 후원사업 등 나눔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현재 시 공무원 등 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월 급여 자투리 후원사업’으로 모은 십시일반 마련된 기부액 5400여만원을 올해 아동양육시설을 퇴소 후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게 될 아동들의 자립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거돈 시장은 “도움을 받을 때보다 나눔을 실천했을 때 얻는 행복이 더 크다. 나눔을 통해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부산 시민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위대하다”면 “나눔을 실천하려는 아름다운 기업들이 증가해 2020년 나눔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 부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