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하늘길 시장' 선도 자신
[CES 2020]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하늘길 시장' 선도 자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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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기술·규제문제 해결되면 수요 급격히 늘 것"
"항공기 제조사, 지금 공정·기술로 대량생산 어려워"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사업부 담당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사업부 담당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대도시 교통정체를 피해 하늘길로 다니려는 수요가 많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시장은 열리게 돼 있고, 완성차 업체가 항공기 제조업체보다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부 담당 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20’에 앞서 6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UAM은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으로, 개인용 비행체(PAV)를 포함해 새로운 항법, 이·착륙장, 충전체계 등을 아우르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포괄한 개념이다.

UAM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모빌리티환승거점(Hub, 허브)과 연계돼 끊김 없는 이동을 제공한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신 부사장은 미래항공연구·안전 부문의 베테랑급 전문가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신 부사장을 UAM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대도시 교통 문제가 더욱 심해지면서 수요가 커지고, 시장이 형성되겠지만, 언제 폭발적으로 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각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 서비스가 작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건스탠리가 오는 2040년 시장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53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 오는 2035년쯤 대중의 수용도, 기술, 규제 문제가 해결되며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UAM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업계서는 오는 2023년 시범 운영한다는 우버 계획을 표준이라고 본다”며 “다만, 승객이 4∼6명이 타고 조종사가 있으며, 도시 일정 지점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매우 한정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항공기 제조사와 비교해 강점이 있는 이유로 대량생산 능력을 꼽았다.

그는 “UAM이 상용화되면 샌프란시스코나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하루 수백차례 운항할 것이므로 비행체가 자동차와 같은 속도로 생산돼야 한다”며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지금 공정이나 기술로 대량생산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 부사장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점에서 관심을 두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