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8주 연속↑…오름폭은 3주 연속 축소
서울 아파트값, 28주 연속↑…오름폭은 3주 연속 축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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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상승 피로감으로 고가 단지 급매물 출현
대전, 유성 등 개발 기대감으로 '전국 최고 상승률'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정부 규제와 가격 상승 피로감이 겹친 서울 아파트 시장에 고가 단지 급매물이 출현하며, 매매가 오름폭이 3주 연속 축소했다. 반면, 대전 아파트는 유성복합터미널 등 개발 기대감이 작용하며, 유성구와 서구 위주로 가격 오름폭이 커져 전국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7%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9월 넷째 주부터 16주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률 자체는 3주 연속 낮아졌다.

상승폭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축소했는데, 수도권 상승률은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11%로 낮아졌고, 지방 상승폭은 0.05%에서 0.04%로 줄었다.

시·도별로는 △대전(0.31%) △세종(0.28%) △경기(0.14%) △대구(0.14%) △울산(0.09%) △인천(0.08%) △서울(0.07%) 등은 상승했고, 경남은 보합을 기록했다. 제주(-0.08%)와 강원(-0.06%), 전북(-0.05%)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2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셋째 주 0.20% 상승률로 정점을 찍은 후 3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승세를 주도하던 서울 주요 지역 및 고가아파트에서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대책 영향과 상승피로감 등에 따른 관망으로 보합 내지 하락된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3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지역 14개 구는 평균 0.07%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주요 인기지역을 비롯한 대다수 구에서 상승폭 축소되거나 유지됐다. 마포구(0.09%)는 그간 상승폭 낮았던 성산·염리동 위주로 매매가가 올랐고, 강북(0.09%)·성북구(0.08%)는 뉴타운 및 역세권 중심 직주근접 수요로 가격이 상승했다. 성동구(0.07%)는 금호·행당·옥수동 신축 및 대단지 소형 위주로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평균 0.07% 올랐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12·6대책에 따른 하락 우려 및 매수 문의 급감으로, 평균 상승률이 지난주 0.07%에서 0.04%로 낮아졌다. 강남 4구 외 지역은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된 가운데, 구로구(0.11%)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개봉·고척동 역세권 및 학교 인근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감정원)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감정원)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대전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31%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했다. 대전 아파트값은 지난해 4월 중순부터 3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 유성구(0.50%)는 유성복합터미널 등 개발기대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장대동과 송강동 등 구축 위주로 가격이 올랐고, 서구(0.34%)와 중구(0.27%)는 교통 및 학군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12% 올랐으며, 상승폭도 확대했다. 수도권은 평균 0.16% 상승했고, 지방은 0.07% 올랐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