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의혹' 제기에 丁 "기 막힌다"… '인준' 진통 전망
'동탄 의혹' 제기에 丁 "기 막힌다"… '인준' 진통 전망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20.01.08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측근들에게 계속 이용 당했을 수 있다"
丁 "유감표시 마음 싹 없어져"… 與 "인격 살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차인 8일, 여야는 정 후보자가 경기도 화성 동탄 택지개발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자유한국당은 경기도 화성 동탄 택지개발사업 개입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이에 정 후보자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전날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 측근이 경기도 화성도시공사로부터 특혜성 택지공급을 받았고 여기에 정 후보자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김상훈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어떤 분은 신모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수원 권선에 출마하는데 공천도 실질적으로 정 후보자가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한다"며 "정 후보자는 측근들에게 계속 이용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화성도시공사 사장 강모씨가 사장 역임 중 익산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8개월 만에 다시 사장 자리에 복귀했다"며 "이런 무리한 인사에 누군가의 정치적 영향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굳은 표정으로 질의를 듣던 정 후보자는 "기가 막힌 일이다. 귀한 시간을 이렇게 소비해야하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이 측근 중 한 명으로 지목한 강모씨에 대해서도 "얼굴도 모른다"면서 "왜 이자리에서 그 말씀을 듣고 있어야하는가, 이게 검증대상인가 의구심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저도 감정의 동물인지라 어제 김 의원께 한 말씀 했던 것에 대해 유감 표시를 하려 했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졌다"며 "후보자 검증과 관계없는 이 문제를 갖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불쾌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자 더불어민주당도 엄호에 나섰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당시 후보자는 야당 의원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이라 영향을 미칠 위치도 아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부당한 외압을 넣었다면 서슬 퍼렇던 시대에 가만뒀겠느냐"고 맞섰다. 

신 의원은 "감사원 결과보고서, 언론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이렇게 정 후보자가 연관됐다고 과대망상으로 무차별 인격 살인을 자행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여야는 사흘 안에 정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담아 보고서 채택을 시도한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적격 보고서를 채택하고,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통과시키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채택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가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극한 대치를 한 만큼, 임명동의안 상정 및 표결 등 인준 과정에서도 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