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비핵화 길 희망… '연말' 아무것도 못 봐"
'군사적 수단' 동원 시사 '변수'… 정의용 실장 방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열린 올해 첫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진행되는 2020년 이란과 북한 문제 둘 중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데 낙관적이냐'는 질문에 "북한 비핵화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와 '충격적 실제행동'을 거론하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협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연말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아직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연일 비난 성명을 내놓고 있지만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최대압박에는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함께 군사적 수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대북 최대압박에서도 군사적 수단이 동원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점은 변수다.
미국은 이란과 북한에 최대압박을 가하면서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중심으로 한 외교적, 경제제재 등 경제적 수단을 사용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여기에 군사적 수단도 동원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행보가 주목된다.
정 실장은 이날 미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다음날 미국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일본의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통한 항구적인 평화정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초 진행된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는 하는 한편,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의 협상테이블 복귀 등 대북 대응책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북미대화'와 별개로 남북관계 진전 방안이 거론될 수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데 따른 중동 지역의 군사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다른 현안들에 대한 의견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7일 오후(한국시나) 방송된 KBS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했다.
정 실장은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9일경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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