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80명 사망”… 美 “확인 안돼”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80명 사망”… 美 “확인 안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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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발사한 미사일. (사진=바그다드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발사한 미사일. (사진=바그다드 AFP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제거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 공격으로 미군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측은 이란 공격에 미군 사상자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이란 국영방송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인 테러리스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와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또 방송은 “미군의 첨단 레이더 시스템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을 하나도 파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미국은 이번 이란 공격에 미군 사상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CNN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미사일이 공격하기 전에 군대가 대피소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보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찍부터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현지 부대의 경계 수준을 높여 놓은 게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CNN은 “미군은 경보음을 울려 충분한 조기 경보를 했고 따라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은 제때 벙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격받은 곳인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미국인이 많이 거주하지 않은 지역이다”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부연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아직 미군 사상자 발생 여부에 대해 정보가 없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공격에 이날 트위터에 “괜찮다!.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기지 2곳에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는 말도 전했다.

이로 볼 때 아직 미 행정부에 이란 보복공격으로 인한 군인 사망 등 치명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미국이 입은 피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