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메카’로 뜨는 진도군… 7년간 5080명 유입
‘귀농·귀촌 메카’로 뜨는 진도군… 7년간 5080명 유입
  • 조규대 기자
  • 승인 2020.01.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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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의 집·영농 멘토링제·세제지원 등 정착 위한 빛발해
귀농, 귀촌 메카로 자리매김한 진도군. (사진=진도군)
귀농, 귀촌 메카로 자리매김한 진도군. (사진=진도군)

전남 진도군으로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매해 늘고 있어 화제다. 군에서 추진하는 귀농·귀촌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군에 따르면 2012년 451명에서 2013년 662명, 2014년 650명, 2015년 618명, 2016년 635명, 2017년에 701명, 2018년 579명 등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총 5,080명이 진도군으로 귀농·귀촌했다. 이는 군 7개 읍면 중 2개 면 단위(지산면 3301명, 조도면 2371명) 인구와 맞먹는 수치로 많은 인구가 군으로 유입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군은 592km의 리아스식 해안과 256여개의 섬을 보유한 ‘보배섬’이다. 여기에다 연간 평균 일조량이 2155시간으로 서울시 1772시간보다 383시간이나 많다. 미세먼지 측정량은 m³당 3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m³당 서울 39μg보다 낮아 공기가 깨끗하다. 물가, 생활비, 땅값도 타 지역보다 저렴하다. 군의 평균 공시지가는 m²당 5503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인 18만2147원에 비해 3% 수준 밖에 안된다. 생활비는 수도권의 3분의 1 수준이다.

군이 이런 지리적 여건과 이점을 살려 귀농·귀촌에 행정력을 집중함에 따라 귀농·귀촌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군은 귀농·귀촌 인구의 꾸준한 유입을 위해 조례 제정 등 체계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 군 농촌지도자회, 귀농·귀촌연합회 회원 등이 중심이 돼 귀농·귀촌인이 군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초보 귀농인에게 영농 기술과 지역 정보 제공, 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형성하는 등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2010년 진도군 귀농인 등 정착 지원 조례를 제정한 후 농지·주택구입 세제 지원, 농기계 구입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을 해왔으며, 2015년부터 귀농·귀촌 종합 지원센터도 건립·운영하고 있다.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과 함께 맞춤형 정보 제공도 군 유입을 도모하는 게 기여했다. 군은 경제적 지원책으로 귀농·귀촌인들이 집을 수리하거나 주택을 신축할 때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추면 농가주택수리비 등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지속적인 도시민 상담, 박람회 참가, 주택·농지 정보 구축 등을 통해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기도 하다.

농업 창업자금으로 3억원, 주택 구입이나 신축비로 7500만원까지 연이율 2%(5년 거치 10년 상환)로 빌려주고 있으며 상담 요원과 귀농·귀촌에 성공한 멘토 등이 수시로 귀농·귀촌 자료와 성공 사례 상담 내용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도시민 농촌 유치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2021년까지 3년간 국·도비를 포함 5억여원을 지원 받아 활발한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 있다.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귀농·귀촌인의 지속적인 증가는 진도군 농업 발전의 희망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귀농·귀촌인이 성공적으로 정착 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시민 귀농·재외교포 이주단지 조성 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도 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군은 군내면 나리 일원 등에 도시민 귀농단지(100세대), 재외교포 이주단지(200세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종 인·허가, 기반시설 확충, 입주민 지원 등 원스톱 처리를 위한 TF팀을 구성,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외교포 이주단지는 중·장기적으로 1000세대 목표를 하고 있다. 이동진 군수는 “저렴한 생활비와 지가, 깨끗한 환경, 높은 행복지수 등 보배섬 진도군만이 지닌 장점이 알려지면서 귀농·귀촌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도시민 귀농·재외교포이주 단지의 경우 진도군이 직접 경관이 좋은 땅을 매입하고 기반시설을 조성해 택지를 공급하는 공공기관 주도 방식이어서 은퇴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gdj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