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해체, ‘프듀X’ 투표 원데이터 공개여부 논란
엑스원 해체, ‘프듀X’ 투표 원데이터 공개여부 논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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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사진=엠넷)
프로듀스X101. (사진=엠넷)

엑스원 해체를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활동할 것으로 기대됐던 엑스원의 해체 통보를 하자 찬반이 엇갈리는가 하면 해체 후 투표 원본 데이터 공개여부에 대해서도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까닭이다.  

시청자가 참여해 우승자를 뽑는 비슷한 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대책은 미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현실을 두고 볼 때 이미 합격자를 내정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를 속였다는 비난은 향후 이어질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방송가에 따르면 ‘프듀X’ 투표 원본 데이터는 수사기관이 관련사의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데이터가 가장 정확하다고 평가된다. 

이는 활동재개 의욕을 보이던 그룹 엑스원이 조작 논란 속에서 끝내 해체를 선택한 뒤에 엑스원을 배출한 엠넷 아이돌 오디션 예능 프로듀스 엑스(X) 101의 투표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원본 데이터가 공개될 시 이미 데뷔한 연습생 중 일부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데이터가 공개되고 난 후 데뷔조에 들었으나 원본 투표 결과와는 다른 상황일 경우 ‘조작 연습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룹은 해체됐지만 이들 연습생들은 향후에도 연예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시청자가 함께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특성 상 투표에 참여한 소비자의 정당한 알 권리라는 주장도 팽팽하다. 

한편, 조작 논란 당시 관계자는 “프듀 데이터는 개인 PD들이 갖고 있는데 회사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그나마 남은 것도 불완전한 자료다. 외부에서 온라인 문자투표 집계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다 보니 내부 제작진 일부만 자료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처럼 관련 사 조차 데이터 확보에 실패해 시청자들이 알권리(원본 데이터 확인)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은 정보공개청구나 기록 열람·등사 등 법적 절차만 남았다. 

다만 재판 과정에서 기록 열람·등사를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프듀X 조작 논란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비공개 재판을 요구하자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해 부차적인 피해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어 기록 열람이나 등사 여부가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향후 수사기관이 확보한 자료가 재판 과정에서 공개될 수 있을지에 주목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