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옥죄기'에 주택시장 기대감 '뚝'
정부 '부동산 옥죄기'에 주택시장 기대감 '뚝'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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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전망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
HBSI 추이. (자료=주산연)
HBSI 추이. (자료=주산연)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12·16 대책 여파로 주택 시장 기대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서울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이슈에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주택산업 전망치가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가 75.7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대비 7.8p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주산연은 지난달 12·16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정책 발표와 연말 건설발주 증가 등 SOC⋅토목관련 건설경기 호조와 달리 정부 주택시장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택사업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택사업자는 규제기조 지속에 따른 면밀한 사업리스크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지역별 HB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지난해 12월~올해 1월 지역별 HB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이달 HBSI 전망치를 지역별로 보면 우선, 서울이 77.2로 지난해 9월 62.9로 급락했을 때를 제외하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지역이 70선에 그쳤다. 주산연은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115.7로 전월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유지했고 대구(92.1)와 대전(87), 광주(80.6) 등 일부 광역시는 80~90선을 보였다.

김 실장은 "특히 서울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정비사업 관련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확대, 겨울 분양시장이라는 상황이 겹치면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재개발은 76.7로 전월 대비 9.5p 하락해 다섯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재건축도 82.7로 전월 대비 1.8p 하락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