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장례식에 구름 인파… 56명 압사·200여명 부상
이란 솔레이마니 장례식에 구름 인파… 56명 압사·200여명 부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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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 실은 차량에 군중 몰리며 사고… 안장식 일정 연기
7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이라나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고향인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란인들이 운집했다. (사진=테헤란 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이라나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고향인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란인들이 운집했다. (사진=테헤란 AFP 연합뉴스)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크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군중이 몰려 56명이 압사하고 20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이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몰려든 군중 탓에 최소 56명이 압사하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표적공습에 살해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은 다음 날 바그다드와 이라크 성지 카르빌라에서 엄수된 뒤 지난 5일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로 운구됐다. 아흐바즈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전공을 세워 명성을 떨친 곳이다.

이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국장은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수도 테헤란, 종교도시 곰을 거쳐 지난 7일 케르만주에서 진행됐다. 그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도시마다 수백만의 추모 군중이 몰렸다.

사고는 케르만주에서 이뤄지는 국장, 장례식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란에서 열리는 유력 인사의 공개 장례식에는 검은 천을 관으로 던져 추모를 표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관을 실은 차량으로 접근하려는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변이 난 것이다.

사고가 알려지자 이란 보건장관이 현장에 급히 도착해 상황을 지휘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란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앉혔다.

솔레이마니 시신은 애초 이슬람 관습에 따라 이날 해가 지기 전에 안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란 장례위원회 측은 장례식을 중단하고 안장식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안장 시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