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해마로푸드 노조…"정현식 회장, 직원 우롱하고 기망했다"
뿔난 해마로푸드 노조…"정현식 회장, 직원 우롱하고 기망했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1.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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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자회견 열고 고용·처우보장 담은 기본협약 단체교섭 요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7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사진=김소희 기자)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7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정현식 회장과 사모펀드는 기본협약 체결로 고용안정을 명문화해야 한다. 반노동 부당행위 획책 시도도 엄중히 경고한다. 성실한 교섭이 필요하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7일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을 위한 단체교섭’을 촉구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외식업 기반의 프랜차이즈기업 중 첫 노조로, 지난해 12월5일에 설립됐다. 노조엔 전체 직원 170여명 중 110여명이 가입돼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27일 정현식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기자 노조를 결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현재 지분·경영권 매각 후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표명한 ‘고용안정과 처우보장’ 약속 불이행에 분노하고 있다.

박상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지회장은 “매각 계약체결 전부터 현재까지 정 회장에게서 최소한의 리더십이나 책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15년 고락을 함께하며 회사를 성장시킨 직원들을 우롱하고 기망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12월30일과 올해 1월7일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한 협상을 촉구했지만, 회사가 ‘노조의 부당성’만 지적하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지회장은 “사모펀드는 회사의 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을 하는 게 특성”이라며 “이를 잘 알고 있기에 고용안정을 보장받고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단체교섭요청일인 오늘(7일)까지도 회사는 어떠한 답변도 없이 거부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성묵 부사장(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은 교섭 선결조건으로 조합원 명단확인을 내걸었는데, 이는 정당한 교섭거부사유가 될 수 없다”며 “또 팀장들에게 조합원 자격을 운운하며 노조를 와해하려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노조는 7일 회사에 다시 교섭날짜를 보내는 등 회사가 응할 때까지 단체교섭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우려해 추가적인 파업 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지회장은 “회사는 고용안정을 위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하고, 정 회장도 직원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회사가 이익을 내기 위한 구조조정, 수익을 내기 위한 직영점 전환 또는 가맹점 공급가격 인상 등을 취한다면 그땐 다시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번 노조 행동과 관련해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단 입장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2월12일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약속한다.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사 간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성실히 단체교섭에 임하겠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