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자년 신년사를 놓고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제들을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반면, 야당은 문 대통령의 인식이 기대와는 동떨어져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층 변화된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의 실천과제를 통해 국민께 더 따뜻한 삶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 도약을 통해 만들어지는 국민 삶의 확실한 변화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 '혁신', '포용', '공정', '평화'를 위한 과제들을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2020년은 지난 2년 반 동안 만들어 냈던 새로운 질서가 '상생 도약'이라는 실천과제를 기반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의 발전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경제·정책적 성과들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정부의 노력에 함께하겠다"면서 "확실한 변화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변화된 삶을 통해 만들어진 성장의 과실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었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적 기대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포용'과 '혁신' 그리고 '공정'과 '평화'를 언급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포용은 말의 성찬에 불과했다"며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생각을 달리하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었나"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신년사는 어지러운 통계 수치와 난해한 행정용어로 가득차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과연 통계만을 보고받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 현장에서 힘겨워하는 서민들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경청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자화자찬은 올해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며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반성 DNA라는 게 애초부터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국제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는데 대통령의 국정상황 인식은 여전히 무사안일"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대통령이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실효적인 방법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허인·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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