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울산 선거개입 의혹’ 한병도 前정무수석 조사
검찰, ‘울산 선거개입 의혹’ 한병도 前정무수석 조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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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전 위원에 경선 포기 대가로 ‘고베 총영사 제안’ 의혹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당내 경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전 수석을 공직선거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한 전 정무수석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출마 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임동호(52)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고베 총영사 고위직을 제안하며 경선 포기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사에서 임 전 위원이 선거 4개월 전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최종 송철호 현 시장이 민주당의 단수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 이러한 대가가 오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추궁했다.

임 전 위원은 친분 있는 청와대, 여권 인사들에게 자신이 먼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한 적은 있지만 경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지난달 19일 검찰 조사에서도 “한 전 수석이 꼭 오사카로 가야겠냐, 고베는 어떻냐고 말한 적은 있는데 이 역시 친구로서 오간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해명한 모습이다.

임 전 위원은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한 전 수석이 울산시장 경선 불출마를 권유하면서 고베 총영사 등 자리를 권유했다”며 후보매수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 말을 바꿨다.

검찰은 임 전 위원의 처음 증언에 주목해 제안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오갔는지, 다른 청와대 관계자가 관여했는지 파악 중이다.

한편 검찰은 송 시장의 선거를 도운 송병기(58)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연루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6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송 부시장 집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송 부시장의 선거공약 수립·이행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정몽주(54) 울산시 정무특보실과 미래신산업과·관광진흥과·교통기획과·총무과 등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