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라크 미군 철수 요구시 강력한 제재 가할 것”
트럼프 “이라크 미군 철수 요구시 강력한 제재 가할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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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는 미국 보복시 "문화적 장소 공격하겠다" 경고
휴가를 마치고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휴가를 마치고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가 미군 철수를 요구할 경우 “이전까지는 보지 못한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휴가차 머물던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적대행위라도 한다면 우리는 이라크에 아주 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에 가한 제재는 약과라고 보일 만큼 이전까지는 보지 못한 매우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 3일 이라크 의회는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 실세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표적 공습한 데 대해 긴급회의를 열고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의회의 결의는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이러한 이라크 의회의 움직임에 대한 경고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나게 비싼 우리의 공군기지가 거기에 있다. 내가 취임하기 한참 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지었다”며 “건설비용을 갚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는 이라크가 주둔해 있는 미 공군기지 비용을 다 갚아야만 가능한 상황인데 그럼에도 계속 미군 철수를 촉구한다면 강력한 제재로 저지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로 인한 이란의 보복에 대해 “그 경우 우리도 중대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며 “이란의 문화적 장소를 그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고문하고 불구로 만든다. 길가에 폭탄을 설치해 우리 국민들을 날려버린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문화적 장소를 건드릴 수 없다고? 그런 식으로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문화에 중요한 곳을 공격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외신들은 이란이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로 문화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큰 나라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보복시 반격 목표지점으로 타격이 가장 큰 문화적 공간을 공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