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딸기 월매출 100억원 첫 돌파
이마트, 딸기 월매출 100억원 첫 돌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0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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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매출 1위, 식품군 전체 5위 '급상승'
킹스베리·금실 등 프리미엄 상품 각광
이마트의 딸기 매대. (사진=이마트)
이마트의 딸기 매대. (사진=이마트)

이마트 딸기 월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심미성, 높은 활용도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재배기술 발달에 따른 이른 수확철과 함께 다양한 품종이 출하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간 딸기 매출액은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5% 신장한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같은 달 기준 인스턴트커피와 과자, 통조림햄 등을 넘는 규모”라며 “전체 식품군 품목별 순위에서 라면과 맥주, 우유, 브랜드돈육에 이어 5위를 차지했고, 과일 중에서는 1위”라고 말했다.

딸기가 전체 식품군 매출 순위에서 Top(톱) 5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에는 12위, 2018년 9위에 오른 바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겨울하면 떠오르는 과일은 감귤(밀감)이었다. 그러나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는 새빨간 빛깔에 귀여운 모양, 새콤달콤한 맛 덕분에 최근 들어 카페·디저트 문화에 익숙한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생과로 먹는 것은 물론 샌드위치·케이크 등 다양한 식재료로 소비저변이 확대되면서 감귤을 밀어내고 겨울철 대표과일로 자리매김했다.

또, 딸기는 과거 봄철에 수확돼 ‘봄딸기’라고 불렸지만 2000년 후반부터 온실을 비롯한 시설재배 기술이 발달해 수확시기가 11월로 일찍 앞당겨진 영향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딸기 생산액은 2005년 약 65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1조3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이마트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감귤 대신 딸기를 과일 매출 1위 상품으로 키울 수 있도록 예년보다 2주 빠른 지난 11월 초순부터 상품을 내놓았고, 특색을 살리기 위해 매장 진열 면적을 평소보다 2배 이상 넓힌 별도의 ‘딸기존’을 구성했다.

매대 위에 올리는 상품도 기존 3종에서 올 시즌 7종까지 대폭 확대했는데, 특히 프리미엄 딸기 상품군을 강화했다. 달걀만한 크기에 복숭아향이 특징인 ‘킹스베리’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재배한 ‘스마트팜 딸기’, 단맛이 강한 ‘금실’과 ‘죽향’ 등의 품종을 앞세워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데 노력했다.

이 중 스마트팜 딸기는 이마트의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것으로, IoT를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딸기의 생육정보와 최적의 재배환경을 찾아내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팜(지능형 농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마트의 프리미엄 딸기는 매출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실제 전체 딸기 매출에서 프리미엄 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4.5%에서 2018년 22.7%, 지난해 24.1%로 꾸준히 늘고 있다.

킹스베리의 경우 2018~2019년 겨울시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배 이상 증가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품종을 다양화하고, 오프라인 매장 특유의 시각적인 신선함을 잘 살린 덕분에 딸기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며 “한 입 먹더라도 특색 있고 품질 좋은 신품종 딸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