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치료 백신 개발"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 개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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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자궁경부암을 예방해 줄 뿐 아니라 이미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화제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를 예방할 뿐 아니라 이미 발생한 감염인자를 치료하고 재발까지 차단하는 HPV 치료 백신이 영국에서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치료 백신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루시 도렐 교수 연구팀은 백신의 임상시험을 오는 3월 영국 및 벨기에 소재 15개 의료기관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HPV 백신은 항체를 형성해 감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예방의 효과만 있었지만 이번 치료 백신은 이미 감염된 환자라도 감염치료 및 재발을 차단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HPV 예방 백신은 감염여부를 모르는 환자가 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았을 경우,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잠복하기 때문에 항체가 도달할 수 없어 감염을 치료하거나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연구팀의 이번 치료 백신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HPV가 만드는 단백질을 노출시켜 면역계가 세포 안에 잠복한 바이러스를 공격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도렐 교수는 “말하자면 연기를 피워 이를 감지한 면역계를 출동시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현재 많은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암을 일으키는 여러 HPV 변종 중 2가지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치료 백신은 무려 5가지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HPV는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면역계에 의해 퇴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감염의 약 10%에서 특정 HPV 변종에 의한 감염이 지속돼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예방 백신은 12~13세 무렵에 첫 접종을 해 25세(성관계 전) 이전 추가 접종을 모두 마쳐야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구팀은 이와 같은 예방 백신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HPV 치료 백신 임상시험은 HPV 감염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25~55세 여성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들 중 73명은 특정 용량의 치료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하고 나머지는 가짜 백신이 투여될 계획이다. 치료백신 투여 후 1년 동안 HPV가 모두 사멸됐는지 그대로 진행 중인지를 검사한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