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민통선 軍 ASF방역초소 운영 문제점 노출
철원 민통선 軍 ASF방역초소 운영 문제점 노출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0.01.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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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노인까지 초소통과 시 소독부스 출입시켜...탄력적 운영 절실
철원 민통선내 출입 군초소에 설치된 ASF 소독부스 (사진=독자제공)
철원 민통선내 출입 군초소에 설치된 ASF 소독부스 (사진=독자제공)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방지를 위해 최전방 강원 철원지역 민통선 내 마을출입을 통제하는 군부대 초소에 ASF 방역초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점이 노출돼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5일 군민 등에 따르면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군인들이 초소를 통과해야 하는 마을주민들인 환자·노인 등까지 소독부스에서 소독을 해야만 초소통과를 해주기 때문에 과잉 대처라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신체기관 특정부위가 안 좋아 수년전 공기 맑은 철원 민통선 내 정연리 마을로 휴양·귀농한 마을주민 A씨(남 69세)를 비롯해 감기 등 각종 질환으로 아픈 마을노인들은 병원을 가기 위해 초소를 통과하려면 겁부터 내고 있는 실정이다.

ASF방역 소독부스는 살균약품성분을 담은 신발소독기와 온몸을 쏘아대는 적외선빛 때문에 아픈 몸과 감기 등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심과 함께 가뜩이나 추운날씨에 소독부스에 들어가기 위해 따뜻한 차안에서 승하차 하는 번거로움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로 정연리 마을주민들은 군부대 초소를 향해 환자와 노인들만이라도 소독부스 출입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군부대초소는 하달된 지침에 따라 불가하다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성빈 정연리 이장은 “병원을 가기 위해 초소를 통과하는 환자나 노인들은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집안에만 계시기 때문에 ASF병원균을 확산시키는 일은 희박하다”며 “무조건 소독부스를 출입해야 하는 것에 대해 탄력적 운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관할 군부대 관계자는 “민통선 출입 ASF초소 운영은 환경부 등 상위기관에서 하달된 지침 내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군부대초소에서 임의적인 범위로 운영할 수는 없다”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상위기관에서 보완하는 추가조치를 내리면 거기에 맞춰 초소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