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회복 기대…관전 포인트 '셋'
조선 '빅3' 수주회복 기대…관전 포인트 '셋'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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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발주 확대, 해양플랜트 시장 개선
미·중 무역분쟁 완화…"지난해 보다 좋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big)3’는 지난해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다시 올해 수주실적 회복에 집중할 전망이다.

올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과 해양플랜트 시장의 개선,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올해 수주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연간 수주목표액 159억달러 중 120억달러를 달성하며 76%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액 68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목표액 83억7000만달러의 82%를 달성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목표 수주액 78억달러 가운데 71억달러를 수주해 91%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159억달러로 제시했다. 오는 2월 안에 수주목표를 밝힐 것으로 관측되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 달성치를 고려해 각각 전년 대비 다소 낮거나 높은 액수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선, 빅3의 주력 선종인 LNG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IMO 2020’으로 알려진 국제해사기구(IMO) 규제가 시작되면서 LNG선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IMO 2020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선박에 들어가는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이러한 규제를 지키기 위한 대책으로 LNG선, 저유황유 사용 등이 꼽히면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해 11월 LNG 생산 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지난해 대비 60% 많은 1억2600만톤(t)으로 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타르 발표대로라면 최대 100척의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페트롤리엄 사장은 지난해 2월 당시 자국 LNG 생산량이 7700만t에서 오는 2024년까지 1억1000만t으로 늘어 50∼60척의 LNG선을 새로 주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조선사를 우선적으로 언급해 기술력을 인정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도 미국산 LNG 수입 증대를 위해 12척의 LNG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해 5월 미국 셈프라에너지의 자회사 셈프라LNG와 연간 500만t의 LNG를 20년간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내년에는 미국 석유회사 셸이 나이지리아 연안에 대규모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1조원 규모의 봉가 사우스웨스트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올해 입찰할 예정이다.

또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가 추진하는 브로우즈 프로젝트의 FPSO 발주 전망, 베트남 해양가스전 개발사업인 블록B 프로젝트 등의 설비 입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도 수주 회복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중국과 매우 크고 포괄적인 1단계 무역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분쟁 완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발주물량 축소의 영향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계는 LNG선 대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발주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분쟁도 완전한 해소는 아니지만 완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지난해보다 수주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