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 '험지출마' 평가절하… "무슨 큰 희생이라고"
홍준표, 황교안 '험지출마' 평가절하… "무슨 큰 희생이라고"
  • 고아라 기자
  • 승인 2020.01.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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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유력인사 겨냥하자 의식한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4일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과 관련,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서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우리 당에 중진 의원들 계시는데,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면서 "신진 세대들에게 정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가 자신을 비롯한 당 유력 인사들을 겨냥한 것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그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느냐"면서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위기 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며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 황 대표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되면 공천을 받아본들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겨도 보궐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무책임의 극치 정당을 갖고 총선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