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령 日할머니 117번째 생일… “손뼉 치며 기뻐해”
세계최고령 日할머니 117번째 생일… “손뼉 치며 기뻐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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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경로의 날에 선물로 받은 케이크를 앞에 두고 기뻐하는 다나카 가네 할머니의 모습. (사진=교도 연합뉴스)
작년 9월 경로의 날에 선물로 받은 케이크를 앞에 두고 기뻐하는 다나카 가네 할머니의 모습. (사진=교도 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일본 할머니가 117번째 생일 맞았다.

3일 연합뉴스는 교도통신이 “후쿠오카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다나카 가네 할머니가 전날 117번째 생일을 맞아 둘째 며느리(85)가 건넨 꽃을 받고 손뼉 치며 기뻐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다나카 할머니는 이날 요양시설에서 나온 생일상도 게 눈 감추듯 단숨에 먹어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도 마음대로 움직이고 식사도 단숨에 비울 만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다나카 할머니는 1902년 후쿠오카의 한 농가에서 9명의 형제 중 7번째로 태어났다. 19세 때 한 살 위 사촌과 결혼해 장남을 낳았고 1937년 중일전쟁으로 남편과 장남이 징집되자 그때부터 억척스러운 삶을 살게 됐다.

이후 후쿠오카의 미군 기지에 우동 가게를 내고 둘째아들과 양녀, 전쟁터에서 숨진 친척의 아이까지 셋을 키웠다.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남편과 함께 기독교 신자가 되어 소유하던 밭을 교회부지로 기부하기도 했다. 1993년 90세가 된 남편과 사별한 다나카 할머니는 90세 때 백내장, 103세 때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대장암 수술 후에는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말하는 등 의사가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나카 할머니는 작년 3월 116세 66일의 나이로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으로부터 남녀 통틀어 ‘세계 최고령자’ 인증을 받았다. 다나카 할머니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장수를 축하해 주기 위해 요양시설을 방문한 다카시마 소이치로 후쿠오카 시장에게 “죽는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