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北김정은 도발 자제 촉구… "나쁜행동 억지할 병력태세 갖춰"
美국방, 北김정은 도발 자제 촉구… "나쁜행동 억지할 병력태세 갖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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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에라도 싸워 이길 준비 돼있다"… 대화와 군사적태세 대응 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무기 발사 도발 자제를 촉구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사진=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무기 발사 도발 자제를 촉구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사진=AP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기 발사 등 도발 자제를 촉구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의 나쁜 행동을 억지할 미 병력은 태세를 갖췄다”며 도발 시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폭스뉴스가 “전날 에스퍼 장관과 이 같은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그의 팀의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상의 경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길 위에 있고 그 길 위에 계속 머물길 원한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지도부 팀에 이를 위해 협상테이블에 다시 와서 앉을 것을 분명히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의한 자제를 촉구하며 외교적인 합의 도출을 내는 게 우선이지만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한반도 내 미국 병력의 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파트너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러한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최근 김 위원장이 4일간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하며 핵·대륙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 등을 시사하는 대미 강경노선을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진행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대미 강경노선 대책을 강조하면서 자주권을 쟁취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북한에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고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그에 대한 대응도 함께 구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인터뷰에서 전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위협적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의 억지력이 부족하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에 “우리는 완전한 병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준비돼 있다”며 “그들은 공군, 해군, 해병대, 육군 병력”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벌어진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습관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러한 일이 또 일어난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며 선제타격 등 강경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