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377㎜ 폭우…이재민 3만명 발생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377㎜ 폭우…이재민 3만명 발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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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자카르타에 340㎜ 폭우…13년 만에 최대 강우량 경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 수해가 발생해 이재민 3만명이 발생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도권에 새해 첫날인 1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당초 인도네시아 사회부는 사망자수를 26명으로 발표했다가 2일 오전 21명으로 정정했다. 

그러나 실종자수가 상당수 존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인 지난해 12월31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새해 1일 새벽부터 빗방울이 거세지며 폭우로 인한 홍수피해로 이어져 현재까지 사망자수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감전사한 16세 학생을 비롯해 저체온증과 익사, 산사태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자카르타 수도권에는 수천 채의 주택과 건물이 침수돼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 이에 따라 자카르타 동·서·남·북·중앙에 269곳의 이재민 캠프가 설치돼 이들을 돕고 있다. 

BMKG(기상기후지질청)은 자카르타 동부의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 지난해 12월31일 하루 동안 내린 폭우가 377㎜로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폭우로 다수의 사망자와 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과 관련 2007년 자카르타에 340㎜의 폭우가 쏟아져 최대치를 기록한 후 13년 만에 최대 강우량을 경신했다. 

이로 인해 할림 공항 활주로가 하루 동안 폐쇄,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한 1만9000여명의 승객이 발을 동동 구르며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자카르타 동부 민속촌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인다’에는 335㎜가 내렸고 브카시 자티아시에 259㎜가 내렸다. 폭우는 새해 첫날과 2일 밤사이에도 곳에 따라 계속 내려 일부 지역은 호우 조기경보를 내렸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우기에 접어들며 수마트라섬·술라웨시섬 등에서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자카르타 수도권에 폭우로 인한 수해가 발생한 것은 우기에 접어든 후 처음이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리면서 교민 피해도 잇따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교민 다섯 가족이 주택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피해 교민들은 주택 2층에서 잠을 청하고 폭우를 피해 차량에서 밤을 보냈다. 

특히 땅그랑의 가장 큰 한인 신발공장 중 하나로 유명한 곳도 공장 주변의 강이 범람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 공장 사택에는 한국인 20명 이상이 침수·정전·단수를 피해 대피했다. 

2일 현재 자카르타 수도권의 도로와 열차가 침수돼 심각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당국은 이날 도심에 홀짝제 적용을 임시 해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 교민 A씨는 “직원 상당수가 집에 물이 차거나 회사 사무실로 오는 도로가 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