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돌아오는 안철수… 출마할까, 제3지대 이끌까
총선 앞두고 돌아오는 안철수… 출마할까, 제3지대 이끌까
  • 고아라 기자
  • 승인 2020.01.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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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서 어떻게 정치 바꿔야할지" 정계 복귀 선언
총선 지형 변수될 듯… '찻잔 속 태풍' 그칠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년 여간 해외에 머물렀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정계 복귀를 선언해 주목된다. 

안 전 의원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으며,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있다.

그러던 중 1년 3개월여 만에 사실상 정계복귀의사를 밝힌 것이다. 

우선 안 전 의원의 총선 출마를 비롯한 정치 재개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과거 당선됐던 서울 노원병 또는 고향인 부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함께 안 전 의원은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을 모태로 한 바른미래당으로의 복귀가 점쳐진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제3지대 정당'으로 재창당하겠다는 구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안 전 의원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안 전 의원으로서는 자신이 창당한 바른미래당에서 전권을 안고 '제3지대 정당'을 주도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또한 바른미래당에는 권은희·김삼화·이동섭 의원 등 이른바 안철수계는 물론 과거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의원들이 잔류해있다 

이에 따라 '제2의 바른미래당'을 간판으로 내걸고 2016년 총선에서의 국민의당 '녹색 돌풍' 재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안 전 의원의 선택은 앞으로 그려질 총선 지형의 변수가 될 전망돼 관심이다. 

특히 안 전 의원이 중도·실용 정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중도층 확장'을 꾀하는 정당들, 특히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안 전 의원을 둘러싼 정계개편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의 복귀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안 전 의원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해왔기 때문이다. 

또 8년 전 정계에 처음 입문했을 때의 신선함이 현재는 없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