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車 노사 갈등 지속…게릴라 부분파업 여지 남아
르노삼성車 노사 갈등 지속…게릴라 부분파업 여지 남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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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일 논의 돌입…“조합원 파업 동참 여전, 사측 묵묵부답”
사측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통상임금 120% 인상 제안도 거절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새해가 밝았지만,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되면 언제든지 부분파업에 나서는 ‘게릴라 부분파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의 파업에 근로자들이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지만,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일 ‘게릴라 부분파업’을 실시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서 오늘내일 파업을 할 수 있는 게릴라성 파업을 협의하고 있다”며 “파업을 한다면 부분파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이유로 지난해 12월1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 실시하고, 66.2%의 찬성률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파업 찬반투표 찬성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조는 지난 2012년 이후 최근까지 다섯 차례 걸친 파업 찬반투표에서 85∼94%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20일에는 노사가 8차 본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되면서 당일 오후 야간 근무조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 계속됐다.

다만,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율은 12월23일 40.1%, 24일 37.4%, 26일 32.9%, 27일 32.5%, 30일 30.7%로 계속 하락했다.

파업 마지막 날이었던 31일에는 부산공장 전체 근무자 2172명 중 1607명이 출근해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30.1%라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해 첫 근무일인 2일에도 조합원들은 모두 출근해 생산 라인을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노조 대의원들만 지명 파업에 돌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 측은 2일 현재 사측에 교섭 재개 일정을 정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요청한 공문을 보낸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2일만 정상 출근하라고 했고, 3일 출근에 대해 아직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며 “사측에 교섭을 재개하기 위한 공문을 보냈는데, 사측으로부터 답변이 오지 않으면 당장 내일(3일)이라도 파업을 강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원들의 저조한 파업 참여율에 대해선 “일방적인 회사의 주장일 뿐”이라며 “현재 파업 효과를 보고 있으며, (파업 당시) 출근 인원들은 사무직, 계약직 근로자들이 출근할 뿐이지, 조합원들은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그동안 사측에 기본급 12만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해 12월20일 8차 본교섭에서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통상임금 120% 인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