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과거·현재에 집착 말고 미래 꿈꾸며 경자년을 맞이하자
[데스크 칼럼] 과거·현재에 집착 말고 미래 꿈꾸며 경자년을 맞이하자
  • 신아일보
  • 승인 2020.01.02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화살처럼 날아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수 있는가. 가는 세월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세월의 흐름은 어김이 없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로 아침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고 다시 아침이 오듯 다사다난했던 기해년은 가고 경자년(庚子年)을 맞았다.  

지난해를 ‘어목혼주(魚目混珠)’란 말로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무엇이 물고기 눈이고 무엇이 진주인지,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기 힘든 상태로 어느 것이든 지난해 우리 사회가 겪은 갈등과 혼란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하는 면이 있으니, 실로 우리사회의 내적 갈등이 극에 다다른 해로 기억된다. 여기에다 국내외 풀기 힘든 정치·경제·환경·핵무기 등에 걸친 이슈들이 우리를 압박했고, 각 가정들도 경제·건강·교육 등에 걸친 다사다난에 휩싸인 한해였다.

2020년 올해 경자년은 흰 쥐의 해다. 육십간지의 37번째 해로 자(子)는 ‘자식, 아들’ 의미 외에 ‘번식하다’는 ‘쥐’를 뜻한다. ‘경’은 백으로 ‘하얀 쥐’를 의미한다.

올해 쥐의 해는 ‘다복(多福)의 해’다. 쥐는 덩치가 작지만 번식력이 왕성하다. 보통 1년에 5회 정도 새끼를 낳는데 한배에 7~10마리의 새끼를 난다. 이야말로 엄청난 번식력이 아닐 수 없다. 쥐는 생존력 또한 대단하다. 비록 시각은 약하나 촉각, 청각, 후각, 미각이 발달돼 야행성으로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촉각을 담당하는 긴 수염, 무엇이든 잘 갉아 먹을 수 있는 앞니, 예민한 감각기관으로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 행동이 민첩하고 예지력도 뛰어나 사람 이상의 생존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쥐는 약삭빠르고 잔꾀도 많은 동물이다. 그래서 흔히 눈치 빠르고 약삭빠른 사람을 ‘쥐새끼 같은 녀석’이라고 표현하고, 못난 사람이 잘난 체 할 때에도 ‘쥐뿔나게 잘 났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반어적으로 ‘눈치가 빠르면 절에서도 고기를 얻어 먹는다’는 말도 있다. 눈치가 빨라 사회생활을 잘하며, 경계심이 강하지만 빠른 눈치로 그만큼 부지런하다. 

이처럼 상반된 모습을 보이지만 누구나 조화롭고 평화로운 상태를 꿈꾼다. 물론 이것이 자유민주사회에서는 불가능한 허상인지 모른다. 누구도 누구에게 반대하지 않는, 갈등이 없고 화평한 상태란 어쩌면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누르고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민주사회에서 비판과 갈등,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통적 미덕인 ‘염치’라는 것을 새겨 보아야 한다. 염치란 자고로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으로 예의(禮義)와 함께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덕목 중 하나이다. 예의와 염치를 모르는 이들이 사회를 이끈다 한들 무엇이 나아지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나 자신을 엄히 꾸짖고 상대는 존중할 줄 아는, 염치 있는 사람이 이 사회에선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한민국을 보면 대내.외적인 문제로 암울하기만 하다. 외교와 안보, 경제 정책 어느 것 하나 짜임새 있게 맞물려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인간은 단순한 기쁨과 행복으로 완결된 일은 잠시의 희열은 크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고 한다. 반대로 슬픔과 안타까움 속에 머문 일들은 기억이 더 오래간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하루의 일을 잘 마무리 하면 좋은 쪽으로 내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한 달과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 하루가 한 달과 한 해 그리고 일생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에 있어 모든 집착과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자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지만 생각해 보면 작은 터널에 불과하다. 과거와 현재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꿈꾸면서 어둠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경자년 새해를 이렇게 맞이해 보자.

master@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