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사] 허석 순천시장
[2020 신년사] 허석 순천시장
  • 양배승 기자
  • 승인 2020.01.01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28만 순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순천시 공직자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 저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2020 동아시아 문화도시 순천을 강렬하게 비추는 첫 해를 시민들과 함께 맞이했습니다.

이 따뜻한 기운이 도시 구석구석, 그리고 시민의 마음속까지 퍼져나가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시 승격 70주년이자 순천 방문의 해였던 2019년은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 등 해묵은 과제들을 풀어내고 28만 시민의 힘으로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등 대내·외에서 도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정말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2020년은 우리 순천이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해를 맞아 동아시아의 중심 도시로 나가는 원년이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생태라는 천혜의 토양위에 문화라는 꽃을 피워 미래 세대에 꿈과 희망을 전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2020년은 2000년대 초 세계의 도시들이 밀레니엄 도약을 준비하는 기준점이자, 10년, 20년 후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변곡점이 되는 매우 의미있는 해 입니다.

우리시도‘희망순천 202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대한민국 생태수도 완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생태’라는 단어는 순천시만의 고유명사가 됐고,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에 당당하게 생태수도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확립했습니다.

나아가, 생태계 모든 생명과의 공존을 선택해 온 순천은 도시 어디를 거닐어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순천만국가정원 수목처럼 10년, 20년 뒤 순천은 더욱 새롭게 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은 2030년 순천의 미래, 어떤 모습을 상상하십니까? 지난 시간, 생태 보존으로 도시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았다면, 앞으로의 여정은 생태를 기반으로 문화와 평화로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가겠습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해인 2020년! 생태와 문화를 두 축으로 해 평화와 경제 번영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첫째, 생태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예술의 선율을 더해 세계 관광의 별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순천에서 시작된 정원의 성공 신화는 울산 태화강의 제2호 국가정원 지정과 담양 국립한국정원센터 등 대한민국 정원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대한민국 국가정원의 원조(元祖)인 순천만국가정원이 더 빛날 수 있도록 품격을 높이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국가정원 내 국제적 생태미술관을 조성해 국가정원의 품격에 맞는 콘텐츠를 더하고 세계적인 생태예술가들의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2020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최로 차세대 미래산업으로서 정원산업의 가치를 증명하겠습니다.

정원박람회 10주년이 되는 해인 2023년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겠습니다.

정원박람회 승인 국제기구인 AIPH에서 2020년 2월 현지실사와 3월 총회 승인과 7월 기재부 국제행사 정부 승인을 목표로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만의 항구적 보존을 위해 생태축을 만들어 순천만국가정원을 조성했다면,

2023 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심으로 정원을 확장해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으로 품격을 갖출 수 있도록 계획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을 도심에서 개최해 도심 곳곳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순천만을 품고 있는 별량 화포와 해룡 와온은 우리나라에서 일출과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난해 2년 연속 국가 공모에 선정된 어촌뉴딜 사업과 연계, 해양생태관광벨트로 조성해 걸으면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 명소로 키워가고, 대규모 숙박시설을 유치해 체류형 관광을 완성시키겠습니다.

순천만습지는 지난해 현지 실사를 마치고 202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9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낙안읍성을 2022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유네스코 투어 상품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해 제1회 람사르 습지도시 지자체장 회의에서 초대 의장도시로 선임된 습지도시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2021년 제14회 람사르협약 아시아지역회의 개최와 2025년에는 국제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유치에 도전하겠습니다.

둘째,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문화와 평화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해 8월 30일 인천에서 개최된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일본 기타큐슈, 중국 양쩌우 시장과 함께 2020 동아시아 문화도시 공식 선정패를 받았습니다.

정유재란이라는 한·중·일 3국의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400여 년이 지난 지금 서로 손을 맞잡고 우의를 다지는 가슴 벅찬 동아시아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인 것입니다.

오는 2월 중국 양쩌우에서 서예를 주제로 한 민간교류 행사 참여와 5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저와 한·중·일 33명씩 100명이 그려내는 화합 퍼포먼스, 동아시아 그림책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3국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문화예술을 시민들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유재란 전적지에 조성할 한중일 평화공원도 차질 없이 추진해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난해 첫 걸음을 뗀 순천 평화포럼은 정유재란 후손과 한중일 주요인사 등을 초청해 한중일 평화포럼으로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정원 조성 등 평화도시로의 위상을 견고히 하겠습니다.

마음의 평화에서 출발해 생태계 평화로 나아가듯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생태도시에서 문화와 평화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제가 꿈꾸는 진정한 문화도시는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도시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로부터 법적 문화도시로 지정받아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시민생활 속 문화 향유 기반을 확대해 쉽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가겠습니다.

30여 년이 된 문화예술회관은 순천시민들의 문화수준과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22년 도청 동부권 통합청사가 들어설 신대지구에 대형 문화시설 유치를 통해 시민문화향유 갈증을 해소하겠습니다.

순천은 정채봉, 김승옥, 조정래 등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한 문학의 고장입니다.

이러한 문학적 자산 가치와 시민 1인 1책 쓰기 사업, 예비작가 지원, 책문화센터 유치 등 문학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문학 분야 지정에 나서겠습니다.

올해 10월 개최하는 2020 평생학습박람회를 계기로 평생교육 도시로의 브랜드 강화에도 진력하겠습니다.

셋째, 경제로 신나고 내일이 더 기대되는 순천을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12월 19일 우리 순천에 또 하나의 기적이 울렸습니다.

1930년 건설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았던 ‘광주 송정~순천 구간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기재부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는 낭보가 전해졌습니다.

1조 7,703억 원이 투입되는 고속전철화 시대가 열리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에 왕래가 가능하고, 경전선 순천~보성 구간 / 목포~보성 구간 남해안 철도가 2023년 동시 개통될 예정입니다.

이는 광주~부산 경전선과 목포~부산 남해안 철도의 중심에 위치한 순천이 남해안권 경제·관광의 중심지로서 철도 르네상스 시대 개막을 의미합니다.

순천만습지, 국가정원 등 천혜의 생태관광 자원과 현재 계획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장기적 안목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2020년은 우리시의 강점인 교육과 생태를 경제 활력으로 이어가는 3E(생태-교육-경제) 프로젝트에 시정 역량을 집중, 시민들의 삶과 경제 지형을 바꿀 4차 산업기술과 융합해 미래형 생태경제도시를 시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순천의 미래 성장거점인 연향뜰 일원을 미래산업 특구로 지정하겠습니다.

올해 잡월드 준공에 이어 목재문화체험장을 개관해 청소년들이 꿈과 미래를 키우는 체험교육의 메카로, 2021년 4차 산업혁명 박람회 개최, e-스포츠 상설경기장 조성, e-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등 지역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콘텐츠를 구축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숙박시설을 유치해 1000만 이상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체류를 유도하고, 국제공항, 크루즈 등 외국인 관광 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해 광역 관광 셔틀버스 정류장과 면세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원자재판매장과 정원수 공판장 등을 통해 정원이 돈이 되는 순천형 정원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올해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미래형 기업 유치 등 투자 경제에 집중하겠습니다.

신대지구는 전남도 동부권 통합청사, 신규 건립 중학교 개교, 유·청소년 다목적 수영장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형 병원과 문화시설, 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전남 동부권의 행정중심, 명품 정주단지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오천지구는 저류지 둘레 생활숲과 주차장 조성, 풍덕 배수펌프장 위에 스포츠센터와 도서관이 결합된 복합플랫폼 구축으로 시민들의 힐링 명소로 만들고, 동천변 출렁다리 설치, 한국 최고의 야시장 조성을 통해 체류 관광객을 유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창업의 컨트롤타워가 될 창업보육센터 건립을 통해 준비부터 성장까지 교육과 지원을 돕고, 지난해 처음 개최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보완 발전시켜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기회의 땅 순천, 경쟁력 있는 청년들의 시선을 순천으로 집중시키겠습니다.

글로벌웹툰센터 개관과 함께 중국 글로벌 콘텐츠 기업 IIE STAR 순천지사 입주뿐 아니라, 올 상반기 중 순천시 북경사무소 설치,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지사 순천 유치 등 세계의 큰 손 중국과의 교류협력 거점을 마련해 우리시 우수 농·특산품의 전자상거래와 수출 확대, 중국의 투자와 관광객 유치 등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구)승주군청 일대 발효식품산업화지원센터는 우리술, 장류 등 발효산업 분야의 창업과 일자리로 키워가고 외서면 일대에는 생태와 미래 유망분야가 결합된 천연물 바이오 특화 농공단지를 설립하는 등 순천의 경제지도를 새롭게 바꾸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소상공인과 청년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 수 있습니다.

순천 경제를 지탱해주는 소상공인, 청년들의 역량강화와 지속가능한 경제적 생태계 구축을 돕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넷째, 시민의 힘으로 세계 속 혁신 선도 도시 순천을 만들겠습니다.

1000만 관광객 달성, 김장나눔 대축제 등을 통해 보여주셨듯이 순천시민은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민의 저력을 믿고 미래의 순천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일본의 기타큐슈와 같은 세계적 생태경제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생태를 보존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대 계획을 세우고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해는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No 플라스틱 도시, 순천 시민운동 실천을 제안합니다.

순천만습지와 국가정원을 제로 플라스틱존(ZONE)으로 선포하고 공공기관부터 앞장서 도심 거점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지정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마을, 아파트, 골목, 광장 등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경청하고 소통했습니다.

제가 먼저 물꼬를 튼 광장토론이 지향하는 목표는 시장이 참여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 메카인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순천시장인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를 성공 개최해 수도권의 대극 남중권의 중심도시 순천, 작지만 강한 강소도시 순천을 전국에 각인시켰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지향하는 포용과 혁신은 순천시가 앞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 브랜드입니다.

국가정원, 기적의 놀이터, 장애인 UD볼, 순천형 씨름대회 등 우리시에서 전국 처음 도입한 여러 아이디어 사업이 전국적인 혁신 행정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초로 바꾸고 시도한다는 것은 편견과 두려움을 깨는 고단한 과정이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시민들의 일상을 더 넉넉하고 따뜻하게 만들겠습니다.

걸어서 5분 이내 국공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24시간 돌봄과 달빛 어린이병원 운영 등 맞벌이 부부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교복과 급식은 평등의 출발입니다.

순천의 학생들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교복을 입고, 친환경 급식을 먹는 시스템을 만들고, 스쿨존 내 속도제한 카메라 의무 설치 등 순천의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겠습니다.

지역 대학에 다니는 청년이 순천형 창업보육센터에서 각종 창업관련 지원을 받고,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집 고민 없이 반값 임대 아파트에 살게 하고, 평생을 고생하신 은퇴자가 인생이모작센터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예방과 관리를 받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인생의 황혼기를 평화롭게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 새로 증축될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자리 관련 직업 교육과 각종 복지 혜택을 받으면서 마음만은 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땀 흘려 가꾼 농부들의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고, 시민들은 우리지역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하고, 일 년에 두 번 농어업인 공익수당을 지급해 농어업인의 자부심을 키워드리겠습니다.

어깨동무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추진해 다문화 가족을 똑같은 이웃으로 느끼도록 만들겠습니다.

시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공정한 도시, 일상이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과 의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순천을 만들기 위해 시민의 선택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꿈을 꾸었습니다.

2년 전 그때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립니다.

2020년을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지난 10여 년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듯이,

우리가 함께 꾸는 2030년의 꿈은 더 아름다운 보석으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제 순천은 전남 제1의 도시를 넘어 광주, 전주와 함께 호남 3대 도시 진입을 목표로 과거 순천도호부의 영광과 자부심을 재현하도록 하겠습니다.

28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순천을 만들고자 했던 마음의 끈을 더 단단히 동여매겠습니다.

순천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함께 달려갑시다.

감사합니다.

[신아일보] 순천/양배승 기자

bs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