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중소형주간 극명한 온도차…새해엔 달라질까
코스피 대형주·중소형주간 극명한 온도차…새해엔 달라질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1.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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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는 중소형주는 외면받고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난 가운데 새해에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중소형주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0.98% 올랐지만,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7.66%, 3.10% 하락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차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벌어졌다. 고조됐던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중소형주는 그렇지 않았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분은 102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증가분(132조원)의 77.3%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이 심했다. 대형주 시총은 1년 전보다 11.7% 늘었으나, 중형주 시총은 5.6% 감소했다.

종목별로도 중형주 20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5개의 주가가 1년 전보다 떨어졌다. 한화손해보험(-52.19%), 쌍용차(-47.6%0, HDC현대산업개발(-46.78%), 한진(-44.23%), 코오롱(-43.2%), 롯데푸드(-41.74%), 애경산업(-40.33%), 현대일렉트릭(-39.71%) 등이 실적 부진이나 다른 악재들로 주가가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해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다소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은 대형주의 단기 과매수가 해소되는 동안 중소형주의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주요 대형주들은 현재 2018년 고점 수준까지 도달해 숨 고르기가 필요해졌다"며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에 지수는 다소 정체되겠으나 종목 순환매(로테이션)는 매우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기조로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상황"이라며 "유동성 변수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 전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