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군 항모 전투기 이착륙 훈련 새 비행장 ‘2022년 착공’
日, 미군 항모 전투기 이착륙 훈련 새 비행장 ‘2022년 착공’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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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 남부에 있는 무인도 마게시마 부지에 기지 조성
일본 가고시마현 남쪽에 있는 섬 마게시마의 모습. (사진=교도 연합뉴스)
일본 가고시마현 남쪽에 있는 섬 마게시마의 모습. (사진=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미군 항모 탑재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FCLP)을 위한 새 비행장 시설 공사를 2022년부터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는 요미우리신문이 “미군 항모 탑재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사들인 마게시마에서 활주로 등 비행장 시설 공사를 2022년부터 시작한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FCLP는 조종사가 항공모함의 좁은 갑판에 착륙하는 기술을 익히고 유지하도록 육상의 활주로를 항공모함 갑판으로 간주하고 지면에 항공기 바퀴가 살짝 닿게 한 뒤 다시 이륙하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이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비행장 시설 확보를 위해 지난달 29일 가고시마현 남부에 있는 약 8㎢ 크기의 무인도인 마게시마를 160억엔(약 1723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섬 부지를 대부분 소유한 업체와 체결했다.

방위성은 소유권 이전을 마친 후 이르면 내년 1월 하순부터 지질조사·측량을 시작하고 환경영향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지질조사·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가는 경비로 5억엔(약 53억원)을 편성했다. 환경영향평가에 통상 2년이 걸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 방위성이 2022년 중에 비행장과 관제탑, 통신시설 건설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잡았다는 후문이다.

방위성은 사들인 마게시마섬에 100명 규모의 항공자위대가 운영하는 기지를 조성하고 이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이 섬에서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군 항모 탑재 전투기가 이착륙 훈련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봤다. 에상 훈련 횟수는 1년에 1, 2회 10일 정도다.

한편 일본을 거점으로 하는 미군은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서 항모 이착륙 기술을 익히는 비행훈련을 하다 소음 피해를 겪는 주민들의 민원 급증하자 1991년부터 도쿄에서 1000km가량 떨어진 오가사와리제도 이오토 훈련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오토 훈련장은 함재기 주둔지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서 1400km 떨어져있어 조종사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다며 일본에 더 가까운 곳에 훈련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11년 6월 이와쿠니에서 약 400km 떨어진 마게시마를 FCLP 후보지로 고르고 부지 매수를 추진해 왔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