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 땐 요격미사일 대응… 美공군, 가상영상 공개
北 ICBM 발사 땐 요격미사일 대응… 美공군, 가상영상 공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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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공격 대비한 미군 전력 과시… 과도한 반응 지적도
29일 미 공군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가상영상을 공개했다. (사진=가데나기지 SNS 캡처)
29일 미 공군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가상영상을 공개했다. (사진=가데나기지 SNS 캡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 지상 요격미사일로 대응하는 상황을 가정한 가상영상이 공개됐다. 

29일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 SNS 계정에 따르면 미 공군은 최근 북한이 ICBM을 발사하는 상황을 가상해 대응하는 장면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1분 남짓한 분량의 이 영상에는 북한 평양 북쪽 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이러한 상황이 레이더 화면에 포착되자 이지스 구축함과 MQ-1 프레데터 무인공격기가 출격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미사일 동체에는 북한 전략군이 운용하는 미사일을 뜻하는 ‘ㅈ3631171’이라는 숫자가 표기됐다. 

영상에는 또 이 미사일이 비행하며 3단으로 분리돼 일본 열도와 태평양을 지나는 궤적이 그려져 있으며 미사일에서 탄두가 분리되자 미군이 지상 요격미사일로 대응하는 장면도 들어가 있다. 다만 탄두를 직접 파괴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이 외 북한 미사일에 맞아 활주로가 파괴되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장면, 해상에서는 구축함이 뜨고 공중에서는 MQ-1이 비행하며 우주에서는 정찰위성이 가동하는 장면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2일에는 미군 전략사령부가 SNS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2’ 발사와 스텔스 폭격기 B-2, 전략폭격기 B-52 비행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에는 미 공군이 ICBM 장면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는 북한이 앞서 ‘성탄선물’을 언급하며 IBCM 등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군이 대응 전략 중 하나로 세운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미군은 하늘과 바다, 지상에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외교계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는 한편 북한이 현재 직접적인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